016 한국통신프리텔의 신임 사장을 선임할 사장추천위원회가 15일 서울시내 모호텔에서 응모자 인터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연 누가 최종 후보자 명단에 오를 것인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추천위원의 정확한 명단조차 밝혀지지 않을 정도로 극도의 보안속에 진행되고 있는 이번 016 사장 응모자 심사는 정부는 물론 해당사업자인 한국통신프리텔, 대주주인 한국통신까지 주목하고 있지만 흥미로운 것은 경쟁사인 이동전화사업자들이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간 016에 호되게 당한 경험을 갖고 있는 이동전화사업자들은 겉으로는 『정보통신분야에 대한 경륜과 식견을 갖춘 인물이 선임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사석에서는 『가급적 정치권 인사가 돼야 하는 것 아니냐. 어차피 016 사장은 권력 핵심부에서 결정하는 것』이라는 「희망(?)」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들의 속내를 굳이 희망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정치권 인사가 016 사장에 입성하는 그 순간부터 016은 경쟁 대열에서 탈락할 것이라는 분석을 깔고 있다. 최고의 정보통신 전문가, 최고의 경제두뇌가 신임 사장에 선임되더라도 한판 승부가 불가피한 판에 비전문가로는 전쟁이나 다름없는 치열한 이동전화 시장 경쟁을 이겨낼 재간이 없다는 것이다.
경쟁사들의 시각을 빌지 않더라도 016 사장 응모에 정치권 인사들이 신청한 것을 두고 뒷말이 많다. 업계에서는 누구는 여당 고위층과 줄이 닿아있느니, 누구는 이미 내락을 받았느니 하면서 입방아가 한창이다.
016 사장 자리가 매력적이기도 하고 비중도 한국통신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그럴수록 통신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민간기업의 사장 인사까지 정치권 입김이 작용하는 것은 총선을 앞두고 또다른 시비거리만 남길 것이고, 016이라는 기업에도 득이 될 게 하나도 없다. 016 사장 자리가 정치권 몫이라는 경쟁사들의 주장은 비아냥으로 끝나야 한다. 016 사장추천위는 16일까지 3명의 복수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정보통신부·이택기자 ety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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