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및 정보통신관련 사업목적추가 기업 선별적 투자 요망

올들어 증권시장에선 인터넷과 정보통신관련 사업을 정관에 추가하는 기업이 폭주하고 있는 가운데 구체적인 투자계획 없이 사업영역 확보 차원의 발표만으로 주가가 급상승하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어 선별적인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13일 현재 증권거래소 및 코스닥시장 종목 중 올들어 인터넷 및 정보통신 진출을 선언한 기업은 200여곳에 이르며 대다수 기업들이 사업목적 추가소식과 함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인터넷 및 정보통신 업종이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주가가 치솟자 기업들이 주가부양 차원에서 정보기술(IT)사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고 사업 내용보다는 공시나 소문만 믿고 투자하는 경향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원제약, 진웅 등 일부 기업들은 사업목적에 인터넷이나 정보통신을 추가한 후 주가가 300% 이상 상승률을 보이는 등 과열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대원제약(대표 백승호 http://www.daewonpharm.com)은 지난달 14일 의약관련 전자상거래 사업을 추가한다고 발표한 이후 9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무려 4만원대까지 치솟았지만 아직까지 전자상거래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 방향이나 투자 금액도 정해지지 않았다. 이 회사 주식관계자는 『주총을 앞두고 정관에 넣기 위해 전자상거래 사업목적을 추가했을 뿐』이라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세부사항은 마련되지 않았고 이사회의 승인 등 절차상의 문제도 남아있다』고 밝혔다.

텐트 제조업체인 진웅(대표 이윤재)은 지난달 인터넷폰 서비스업체인 웹투폰과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인츠를 계열회사로 추가 편입한 것을 전후해 주가가 급속도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일에는 별도로 인터넷 및 정보통신 사업을 정관에 추가한다고 발표한 후 주가가 계속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는 별도의 사업 아이템을 마련한 것이라기 보다는 지난달 편입한 계열회사들의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도일 뿐 새롭게 인터넷 및 정보통신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아니어서 주가 부양용 공시라는 시각도 있다.

이밖에도 디지탈임팩트, 제일엔지니어링, 산내들인슈, 닉소텔레콤, 에이콘 등 인터넷 및 정보통신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뛰어오르고 있다. 하지만 사업목적 추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들이 적어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장선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97년 환경관련 종목들이 각광받을 때 많은 기업들이 환경관련 사업목적추가를 발표했지만 현재까지 공시대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은 드물다』며 『단순히 사업영역 확보 차원에서 인터넷 및 정보통신관련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기업들은 선별적으로 가려내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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