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2000」 출시를 앞두고 국내 PC업체들도 대응전략 마련으로 분주하다.
삼성전자·삼보컴퓨터·대우통신·LGIBM 등 PC업체들은 전반적으로 윈도2000의 출시 이후 PC업계에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이 때문에 윈도계열의 OS인 「윈도95」나 「윈도98」 출시때 구사했던 대대적인 판촉전을 구사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에 조용하고 차분한 전략으로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에 선보일 윈도2000은 총 3개 제품. 이 중 「윈도2000 프로페셔널」만이 PC에 장착된다.
또 이 제품도 그나마 가정용 PC가 아닌 기업용 제품에 적합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국내 PC업체들은 이 같은 이유를 들어 올해 초만해도 『윈도2000을 탑재한 PC 출시 계획이 없으며 단지 자사제품 호환 테스트 실시 및 윈도2000 로고 획득에 치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업체들은 윈도2000 출시가 임박해진 지난달 말에 이르러 당초 계획을 바꿔 제품 출시로 방향을 선회했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대대적인 대응전략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조용한 대응으로 맞서 나가기로 한 것이다.
이번에 발표될 윈도2000이 가정용 PC를 겨냥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마련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또 PC업체는 기존 윈도95와 윈도98의 경우 PC의 권장사양이 당시 시장에 주력이었던 제품을 훨씬 뛰어넘었기 때문에 PC 시장주도권 확보를 위해 OS 발표와 당시에 공격적인 마케팅 구사가 필요했으나 윈도2000은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는 주장이다.
실제 「윈도2000」은 권장사양이 기본 메모리 64MB에 1GB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등으로 이미 시중에 나와 있는 주력제품이면 충분히 탑재가 가능하다.
국내 PC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PC업체인 삼성전자의 경우 이달에 윈도2000을 탑재한 PC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이 회사는 당분간 시장 수요가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2, 3개월 동안 시장상황을 보아가며 대응전략을 마련해도 늦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보컴퓨터·대우통신·LGIBM 등도 윈도2000을 탑재한 PC 출하 계획을 세웠놓고 있지만 제품수요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구사보다는 시장상황을 파악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PC업체들은 오는 7월 가정용 PC에 탑재되도록 설계된 「윈도me」가 출시된 이후에야 보다 적극적인 대응전략이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업체들은 시장상황이 급변하면 언제든지 능동적인 마케팅 구사에 나설 태세를 갖추고 있다.
컴팩컴퓨터, HP 등 해외 주요 PC업체들의 경우 이미 윈도2000 출시 이전인 올해 초에 제품스펙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기업체를 중심으로 윈도2000을 탑재한 PC 구매에 대한 문의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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