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전용선을 깔지 않고 기존의 전력선과 전화선을 활용해 가정용 및 소호(SOHO)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을까.
세빗2000은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의 아이디어로만 남아있던 이 기술을 보여준 전시회로 기록될 것이다. 값싼 비용으로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고속 통신을 실현할 수 있다는 3가지 장점이 동시에 어우러진 전력선 통신 기술은 전화와 전력선을 이용한 스리콤사의 「인터 커넥트」 기술과 함께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기술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선 이번 쇼에 참여한 전력선 통신업체들은 단순히 전력의 전달통로로만 인식되던 전력선으로 다양한 첨단통신과 원격제어용 솔루션을 구현해 보였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전력선만으로 1∼10Mbps급의 고속통신을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가정 구성원끼리 LAN을 사용하듯 통신을 할 수 있다. 전력회사의 입장에서 보면 이 기술을 활용, 다양한 옥외 가입자와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기반을 얻게 된 셈이다.
RWE라는 독일 최대의 전력회사가 우리나라의 기인텔레콤과 이 같은 내용의 전력선통신기술 협력관계를 구축하게 된 것은 이 같은 배경을 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기술은 여태껏 홈오토메이션(HA)을 위해 요구되던 별도의 케이블망 구축작업 없이 제어 및 통신을 가능하게 해준다. 빌딩자동화의 핵심 기능으로 대표되는 건물 내 물탱크제어, 공조제어 등도 전력선으로 가능해진다. 전력선을 음성, 데이터, 인터넷 서비스 등을 고속으로 전송·제어하는 통신망으로 활용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는 물론 라우터나 모뎀이 필요하다.
올해 처음 등장한 이 기술은 전세계적으로도 아주 최근에 그 성과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 중 하나로 꼽힌다. 하노버 박람회 측은 전력선 통신에 관한 전세계적 관심을 반영하듯 이번 전시회에 전력선통신 특별 전시관을 따로 마련해 미국·이스라엘·독일·한국 등 총 4개국 15개 회사들을 참여시켰다. 이 기술의 등장은 별도의 투자없이 값싸게 고속정보통신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또 다른 최신 홈네크워킹 기술은 전화선과 전력선을 사용해 고속통신 서비스를 구현하는 방식으로, 이 역시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소개됐다.
미국 스리콤이 제안한 이 기술은 전화선을 통해 정보를 받고 전력선으로 데이터를 외부에 보내는 방법이다. 스리콤은 이번 전시회에서 이 같은 개념을 실현시키기 위해 「홈커넥트」라고 불리는 케이블모뎀을 선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고속통신 서비스를 원하면서도 이를 위한 케이블을 집 주변에 까는 번거롭고 돈드는 작업을 원치 않는 현실에서 이 방법도 혁신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기술은 전화선으로 무선통신 솔루션을 제공하고 전력선을 통해 데이터를 외부로 전달시켜주는 방식인데 데이터를 구현하는 수단으로 PC를 이용한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스리콤 측은 비디오 카메라도 선보였으며 이러한 네트워크를 통한 연결로 윈도 넷미팅(WNM) 같은 SW를 활용해 영상회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사용하기 쉽다는 장점에도 불구, 홈네트워크에서 음성과 영상을 PC 이외의 장치에 연계시킬 수 없다는 단점을 가진다. PC와 TV, 오디오가 연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스리콤은 TV에서 설치될 PC 기반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개발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일련의 개발을 통해 스리콤은 향후 이 기술에서 파생된 제품의 60% 이상을 소호용으로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
어쨌든 이러한 기존 전력선과 전화선을 활용하는 기술이 연내 활성화를 예고하면서 고속 정보통신시대는 더욱 더 우리 주변으로 가까이 다가오게 됐다. 세빗2000쇼는 전력선이라는 친근한 기존 인프라를 매개체로 해 일반인들을 고속정보통신의 세계로 인도하게 될 것이라는 희망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하노버(독일)=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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