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이 새봄을 맞아 속속 보금자리를 옮기고 있다.
최근 한국오라클과 지멘스정보통신이 여의도에서 강남으로 사무실을 이전한 데 이어 한국HP와 한국IBM도 현재 여의도와 강남에 각각 새로 마련한 사무실로 3, 4월 이사를 완료할 예정이며 SAP코리아와 한국EMC도 조만간 각각 강남과 여의도로 사무실을 이전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HP(대표 최준근)는 국내 진출한 외국계 IT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HP빌딩(구 고려금융센터)을 매입해 자체 사옥을 마련,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한국HP 사옥 마련은 재작년 한국을 방문한 루 플랫 전 HP 회장의 공약에 따라 지난해 실행됐다. 그동안 여의도 굿모닝증권빌딩·유화증권빌딩·신송빌딩 등에 분산돼 있던 한국HP 직원들은 각 사업부별로 4월초까지 한국HP빌딩으로 이전, 모처럼 전체 직원이 한 빌딩에 모여 더욱 효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한국HP는 사옥 마련을 계기로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모빌 오피스제를 본격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이 빌딩에는 경쟁업체인 한국후지쯔가 이미 입주해 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도 10여년 동안의 여의도 생활을 마감하고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군인공제회관으로 사옥을 이전한다. 지난달 17일부터 부서별로 이사를 시작한 한국IBM은 10일까지 이사를 완료하고 14일부터 새 사옥에서 정상근무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IBM이 강남으로 이전한 것은 주요 고객들이 대부분 강남 근처에 밀집돼 있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이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업체인 SAP코리아(대표 최해원)도 사세확장에 따라 곧 사무실을 강남으로 확장 이전할 예정이다. 그동안 여의도 굿모닝증권 빌딩에서 한국HP와 함께 입주해 있던 SPA코리아는 우연하게도 이번에는 한국IBM이 입주해 있는 군인공제회관으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이 속속 여의도를 떠나 강남으로 사옥을 이전하고 있는 가운데 중대형 저장장치 전문업체인 한국EMC(대표 정형문)는 오히려 강남에서 여의도 63빌딩으로 확장 이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이처럼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이 강남으로 대거 이전함에 따라 여의도에 집중돼 있던 외국계 IT 세력은 한국HP·한국후지쯔·컴팩코리아·한국유니시스 등이 여전히 포진해 있는 여의도 진영과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한국IBM·한국오라클·SAP코리아 등 신흥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강남진영으로 이원화될 전망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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