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포넌트 기술의 보급에 따라 정보 시스템 구축도 단위 소프트웨어를 기계 부품처럼 조립해 완제품을 만드는 부품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스템통합(SI) 업체들 대부분이 최근 출범한 「한국 소프트웨어 컴포넌트 컨소시엄(KCSC)」에 가입하고 있으며 컴포넌트 기술 개발 및 표준화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컴포넌트 시대에 SI업체가 맡아야 할 주요 역할은 표준화된 아키텍처와 프레임워크의 수립 및 개발로 요약된다. 시스템 전반에 관한 아키텍처부터 먼저 수립돼 있어야 효율적인 컴포넌트 기술의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컴포넌트 사업을 바라보는 SI업계의 기본 시각이다.
오늘날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은 표준화된 컴퓨팅 환경 구축과 이를 통한 독립적인 컴포넌트의 공유 및 재사용을 통한 자동화된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즉 컴포넌트 또는 객체지향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소프트웨어의 재사용이다. 따라서 새로운 정보시스템 구축시 컴포넌트로 재사용될 수 있는 라이브러리의 개발 및 공유가 필요하다.
특히 SI업체들로서는 유사한 시스템 개발과정에 과거와 동일한 개발 사이클을 반복 수행함에 따라 불필요한 인적·시간적 비용을 낭비하는 비효율의 사슬을 끊고 새로운 객체지향과 컴포넌트 패러다임에 의해 개발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동시에 누리게 된다.
△쌍용정보통신(대표 염정태)은 이러한 개념에 입각, 표준 컴포넌트 뱅크 구축을 위한 내부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그동안 수행한 많은 프로젝트에서 얻은 노하우와 기술을 바탕으로 전사적 표준 컴포넌트 뱅크를 구축하고 이를 향후 수행 프로젝트에서 재활용함으로써 생산성 향상과 이에 따르는 경영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 국가 표준 컴포넌트 뱅크 구축에 참여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도 단계별 컴포넌트 뱅크 구축 방안의 추진과 컴포넌트 활용을 위한 유형별 분산객체 프레임워크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쌍용정보통신은 개발된 컴포넌트가 CORBA, 기업용 자바 빈(Enterprise Java Beans), IBM 샌프란시스코 등 다양한 분산환경에서의 활용이 가능하도록 유형별 프레임워크 표준화 프로젝트를 수행중이다. 이는 다양한 분산객체 프레임워크에서 컴포넌트 사용이 가능하도록 컴포넌트와 분산객체 프레임워크 사이의 인터페이스 및 기능을 표준화하는 표준 프레임워크를 개발하는 작업이다.
쌍용정보통신은 이상과 같은 전략으로 컴포넌트 뱅크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단순한 의미의 프로그램 컴포넌트 재활용 차원을 넘어 인력, 지식, 경험, 조직, 업무프로세스 등 무형의 자원도 컴포넌트화해 회사의 핵심 역량을 극대화시키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는 컴포넌트라는 개념이 국내에 소개될 무렵인 지난 98년에 이미 컴포넌트 기술 적용을 위한 UML(Unified Modeling Language) 기반의 객체지향 개발방법론인 「POS-OODM(Object Oriented Development Methodology)」을 개발했다. POS-OODM은 세계적인 객체지향기술 전문업체인 미국의 래쇼널(Rational)사와 협력해 개발한 것으로 실제 소프트웨어 개발에 적용, 그 실용성이 검증된 한국형 방법론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데이타가 POS-OODM을 적용, 컴포넌트 기반으로 개발한 제품이 바로 세계적으로 유일한 철강분야 생산관리 패키지인 「스틸피아(STEELPIA)」다. 스틸피아는 UML, CORBA 등과 같은 세계적인 표준 기술이 적용됐으며 포스데이타는 이를 통해 컴포넌트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많은 노하우를 축적했다. 또한 지난 98년 광양제철소 야드자동화시스템 개발에 스틸피아의 코일 야드 자동화 부분 컴포넌트를 적용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경험도 있다.
이러한 각종 노하우를 바탕으로 포스데이타는 현재 보유한 모든 솔루션의 업그레이드 및 추가 개발에 컴포넌트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분당 사옥을 소프트웨어 솔루션 센터로 특화해 자체 개발은 물론 국내외 전문업체들을 입주시켜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기존의 품질보증활동을 더욱 강화해 개발 솔루션의 품질 표준화를 도모함으로써 솔루션의 질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와함께 포스데이타는 개발된 컴포넌트 소프트웨어를 축적해 놓는 컴포넌트 뱅크도 사내에 두고 있다. 또한 POS-OODM을 정보기술 컨설팅에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으로 사내 대학원에 관련 과정을 개설하고 객체지향기술 전문가를 대거 양성하고 있다.
△CJ드림소프트(대표 우광호)도 다수의 SI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컴포넌트 방식을 이용한 SW 개발방법론을 적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유통·물류 및 제조 분야의 유사 프로젝트를 많이 수주했고 이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정보공학 방법론에서 탈피, 점차 컴포넌트 SW 방식으로 전환하게 됐다.
특히 CJ드림소프트는 그동안 쌓은 기술 및 노하우를 토대로 지난해 다섯가지 종류의 솔루션을 패키지화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형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인 「드림 ERP」, 21세기 유통종합정보관리시스템 「드림 스토어」, 멀티플렉스 극장 시스템 「드림 시네마」, 실시간 정보전달 시스템 「드림 푸시」, 서치엔진 개발툴인 「드림 서치」 등이 그것이다.
이외에도 베이커리, 백화점, 외식관리, 대리점 경영관리 분야의 유통솔루션(7종류)과 제조관리솔루션(8가지) 및 신인사, 신재무, 고객만족솔루션 등 경영정보솔루션(14가지) 등을 확보하고 있으며 SI프로젝트 추진시 기업의 규모와 산업특성에 따라 필요한 모듈을 선택해 최적화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또한 제일제당 그룹의 지식정보화를 위해 추진중인 디지털신경망시스템(DNS:Digital Nervous System)의 주요 구성 모듈인 CRM, KMS, ERP, SCM, DW, EC, PDMS의 7가지 솔루션도 글로벌 스탠더드 방식의 컴포넌트 SW로 개발, DNS 구축이 완료되는 2003년에는 이들 제품을 개별 상품화해 국내 및 해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이들 솔루션을 웹 기반으로 전환하고 기존 솔루션을 컴포넌트화하기 위한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프로젝트 개발시 컴포넌트형 시스템에 대한 인식 전환 및 관련 트레이닝도 실시할 계획이다.
<박스> 컴포넌트 기술 구축 사례/ 쌍용정보통신 컴포넌트 뱅크
컴포넌트 뱅크 구축은 다음과 같은 단계별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먼저 1단계로 기존에 축적한 프로젝트에 대한 자료를 수집, 분석해 프로젝트 단위의 재활용 분류를 만드는 단계다. 기존 프로젝트에서 얻어진 제안서, 설계문서, 소스코드, 기술문서, 습득 노하우 등 지적재산이 프로젝트별로 분류, 저장, 검색돼 유사 영역의 프로젝트 수행시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2단계에서는 1단계에서 얻어진 프로젝트 단위의 분류를 한층 세분화한 모듈단위의 분류 방법을 수립한다. 세분화된 분류방법에 따라 기존 프로젝트 산출물을 모듈 단위로 활용성을 검사하고 이를 분류, 저장함으로써 향후 프로젝트 수행시 모듈 단위의 재활용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컴포넌트 기반 개발을 위한 방법론과 개발 표준을 정립하는 3단계 작업이 남아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전사적 필수 컴포넌트를 식별하고 신규 프로젝트 수행시 컴포넌트 기반 개발을 수행할 수 있는 컴포넌트 뱅크가 구축되는 것이다.
완성된 컴포넌트 뱅크는 계약시점에서 고객요구사항 및 계약조건과 더불어 프로젝트 개발에 기본적으로 이용되며 프로젝트 예산, 일정, 위험예측, 규모산정 등의 기본자료로도 활용된다. 또한 프로젝트 수행시점에서는 컴포넌트 기반 개발의 근간이 되어 일정단축, 비용절감, 표준화된 개발 및 유지보수성 향상 등에 기여하며 전사적 생산성 향상 및 비용절감에 따른 경상이익 극대화의 핵심이 된다.
또한 프로젝트 수행 후에는 사용 컴포넌트의 개량과 신규 컴포넌트 생성·추가로 컴포넌트 뱅크를 더욱 보강할 수 있으며 이는 다른 프로젝트에 다시 적용됨으로써 컴포넌트 뱅크와 프로젝트 사이의 순환적 반복에 의한 상호 발전이 가능하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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