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가 연말까지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있는 사업장(KIO)을 폐쇄할 방침이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애질런트는 KIO를 폐쇄하기로 결정하고 종업원 130여명을 대상으로 한 지원대책을 마련하는 등 사업장 정리단계에 들어갔다. 애질런트측은 『이번 공장폐쇄 결정은 전략적 운영을 위한 것으로 한국시장에 대한 고객지원과 서비스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애질런트는 미국 휴렛패커드(HP)의 계측기, 반도체, 의료·생명과학 등이 분리돼 설립된 업체. 한국에서만 연 3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특히 국내 계측기시장 최강자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결정된 사업중단이어서 업계 관계자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결정이 이미 예견된 일정이라는 시각도 있다. 85년 HP 당시 설립된 1000평 규모의 이 사업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위치측정시스템(GPS) 시간동기장치와 주파수 카운터, 주문형 전원공급기, 계측기 전원공급기가 전체 생산의 3분의 2이고 다른 제품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윤승기 사장은 『지난해 8월 시메트리콤에 GPS사업 부문을 매각했고 주문형 전원공급기사업이 쇠퇴하고 있어 계측기 전원공급기만으로는 사업장을 유지하기 힘들어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전원공급기의 생산단가가 낮은 지역으로 공장이전을 결정하게 됐다는 설명. 실제 가산동에서 생산하던 제품과 시설은 생산비용이 한국에 비해 매우 낮은 말레이시아와 푸에르토리코로 이관할 예정이다.
여기에 애질런트가 한국에 진출한 외산 계측기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생산설비를 국내 두었던 만큼 이번 공장 폐쇄는 큰 문제가 아니라는 동정론도 설득력을 갖는다.
그러나 애질런트가 한국에서 올리는 이익이 부담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반론도 있다.
더욱이 국내 업계 관계자들이 납득하기 어려워하는 부분은 HP와 분리 이전 루이 플랫 회장의 약속이다. 플랫 회장은 98년 방한, 한국 투자를 늘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생산설비나 연구소 설립과 관련한 내용은 아니어도 당시 IMF를 맞닥뜨린 국민들에게 3억달러 투자 소식은 「어둠속의 한줄기 빛」으로 받아들여졌었다.
비록 회사가 분리됐다고 하지만 고객과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삼는 HP와 애질런트로서 이번 KIO 폐쇄는 그동안의 회사방침을 유지한 것이라 할 수 없는 셈이 됐다.
한국애질런트의 윤승기 사장은 확정된 사항은 없지만 다른 생산부문을 옮겨올 수도 있다는 의사를 비쳤다. 그러나 윤 사장이 강조하는 바와 마찬가지로 본사 전체 차원에서 진행되는 생산설비 구조변경 계획의 일환이라면 당분간 국내에 애질런트의 다른 생산설비를 유치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허의원기자 ewheo @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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