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벤처기업들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1조원 규모의 국민벤처펀드를 조성, 초기 벤처기업 육성에 나선다.
미래산업, 메디슨, 다우기술, 미래에셋자산운용투자자문,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다음커뮤니케이션, 네띠앙 등 8개사는 이를 위해 26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발기인 모임을 갖고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투자전문 지주회사인 코리아인터넷홀딩스(KIH·가칭)를 설립했다. 이들 참여사는 이날 KIH의 최고경영자(CEO)로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김동재 교수를 선임했다.
참여사들의 자본투자액은 △미래산업 20억원 △메디슨 20억원 △다우기술 20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투자자문 20억원 △새롬기술 5억원 △한글과컴퓨터 5억원 △다음커뮤니케이션 5억원 △네띠앙 5억원 등이다.
이 자리에서 미래에셋의 박현주 사장은 『KIH는 오는 3월께 1조원 규모의 국민벤처펀드를 조성, 모든 국민들이 벤처기업에 간접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벤처펀드는 제도상 인적 제한이 없는 뮤추얼펀드 형태를 띠게 될 것이며 참여단위를 100만원 정도로 낮춰 소규모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벤처펀드의 투자대상은 전국의 실험실 벤처 2000여개사 및 220개 인큐베이터 입주업체 4000여개사 등 6000여개 벤처기업이며 코스닥 등록기업이나 향후 1∼2년내 등록이 예정된 기업들은 투자대상에서 제외된다.
KIH는 펀드 조성을 통한 직접 투자외에도 사업모델 설정, 경영컨설팅 등을 통해 리딩 벤처 기업들의 노하우를 신규 벤처기업에 전수, 올바른 벤처 육성을 도모할 방침이다. 특히 벤처기업 육성작업을 통해 초기 벤처기업들이 시장에서의 요구를 사업계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사업아이템까지도 잡아줄 예정이다.
또 KIH의 주주회사들이 각기 자신의 영역에 맞는 벤처기업에 직접적인 지원을 실시, 이들 기업이 최대한 빠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국내 벤처기업 육성 환경에 도움이 된다면 외국 벤처기업도 투자대상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이날 KIH의 CEO로 선임된 김동재 연세대 교수는 『KIH는 초기 자본금은 100억원이지만 향후 일반인 및 다른 벤처기업들의 참여를 통해 규모를 계속 확대할 방침』이라며 『벤처 산업 발전에 따른 부의 분배에서 소외되는 국민이 없도록 가능한 많은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 벤처펀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KIH는 1000억원 규모로 손정의 씨가 추진하고 있는 펀드에 대응하기 위해 세워진 것은 아니며 종합적인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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