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P 장비시장 꽃핀다.. 다이얼패드 서비스 돌풍 힘입어 수요 급증

　새롬기술과 하나로통신이 공동으로 선보인 무료 인터넷 전화 서비스(일명 다이얼패드 서비스)가 연초 국내 통신 서비스 시장을 강타하면서 국내에도 VoIP 장비 시장이 개화하고 있다.

　무료 인터넷 전화로 대변되는 VoIP 서비스는 그 동안 새마을금고연합회·현대자동차 등 일부 기업체에서 자체 데이터 전용망을 이용, 무료로 각 지사간 전화통화를 하는 것에 그쳤으나 이번 다이얼패드 서비스를 계기로 통신사업자로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한국통신진흥·SK텔링크·삼성SDS·나래텔레콤 등 별정통신사업자들이나 PC통신업체 등이 올 상반기나 늦어도 하반기를 목표로 무료 인터넷 전화서비스를 준비중이며 10여개의 벤처업체들도 무료 인터넷 전화서비스를 개발,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하나로통신의 경우 1월 말까지 150만명의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VoIP전용 포트를 현재의 2.5배인 5600포트로 확장할 계획이며 연말까지 총 500만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총 110억원의 VoIP 전용 장비 구매예산을 책정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올해 통신 사업자용 VoIP 장비 시장이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또 이를 계기로 기업용 VoIP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거대 시장으로 부상중인 VoIP 장비 시장을 둘러싸고 통신 장비업체간의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달 별정통신 사업자인 한국통신진흥에 무료 인터넷 전화서비스를 할 수 있는 전용 게이트웨이 장비인 「시게이트」 5대를 공급,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통신사업자용 VoIP시장에 진출했다. 또 삼성SDS에도 1대를 공급, 시스코 장비와 클라런트 장비와의 호환성 테스트를 받고 있다. 한국통신진흥이나 삼성SDS는 삼성전자 장비를 이용, 자사의 별정통신에 가입한 기업체에게 저렴한 시외전화 및 국제전화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시게이트는 인터넷 망을 통해 전달된 음성 데이터를 최대 4960채널까지 수용할 수 있는 대용량 게이트웨이 장비로 삼성전자는 올해 이 장비에서만 1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그 동안 기업용 VoIP 장비 판매에 치중했던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대표 홍성원)는 하나로통신에 원격접속서버(RAS) 및 게이트웨이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AS5300」 「AS5800」을 공급, 국내 통신사업자용 VoIP 시장 공략 채비를 마쳤다. 이 회사는 대부분 통신사업자의 인터넷 백본망에 자사의 라우터가 설치돼 상호 운영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스(대표 데이비드 앨런)는 지난해 한국통신에 자사의 VoIP 서비스 지원 RAS 장비인 「맥스TNT」를 공급, 교두보를 확보한 상태다. 이 회사는 통신사업자에 대한 직접적인 마케팅과 병행, VoIP 서비스를 준비중인 벤처업체들과 협력해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도 진행중이다. 그 동안 국내 RAS 시장의 70%를 점유, 가장 유리한 입장에 서 있는 한국쓰리콤(대표 김충세)은 올해 VoIP 시장 공략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마케팅 활동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특히 기존 ISP나 PC 통신 사업자를 대상으로는 자사의 장비를 활용한 VoIP 솔루션을 소개하는 한편 한국통신이나 SK텔레콤 등 대형 통신사업자들에게는 음성교환기까지 IP 기반 장비로 교체한 캐리어급 VoIP 솔루션인 「컴웍스」를 도입할 수 있도록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