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온통 세상을 뒤덮고 있지만 여전히 낯설어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10여년을 인터넷과 씨름해 온 전문가가 인터넷이 낯설다고 한다면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삼성경제연구소 인력개발원의 정민영 PD(36)와 김양욱 대리(35). 두 사람은 최근 「나는 아직도 인터넷이 낯설다」라는 인터넷 지침서를 출간했다.
김 대리는 90년대 초반 국내 최초로 전용선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했던 인물. 정 PD 역시 국내 최초의 인터넷 교육팀 일원으로 인터넷과 인연을 맺어 온 사람이다. 지금이 인터넷 3세대라면 인터넷 2세대인 이들이 아직도 인터넷이 낯설다고 한 이유는 무엇인가.
『인터넷은 더 이상 가상의 공간이 아닙니다. 낯설어하거나 두려워할 필요도 없는 생활의 일부이지요. 그런데 자꾸 낯선 쪽으로만 흘러가고 있어요.』 인터넷이 마치 세상을 바꿔놓고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도깨비방망이나 되는 것처럼 인식돼 가고 있다는 고민이 책을 내게 된 이유다.
이들에게 인터넷은 디지털시대의 새로운 언어일 뿐이다. 만남을 위한 새로운 언어, 그리고 나눔과 신뢰와 공존이 있는 생활속의 공간인 것이다. 이들이 쓴 책은 어려운 용어가 난무하는 매뉴얼이 아니다. 오히려 따듯한 시각으로 인터넷을 바라 본 에세이집에 가깝다. 초보자들을 위해 쓴 책이지만 오히려 인터넷 전문가들에게 더 권하고 싶은 이유다.
김상범기자 sb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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