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보기술-LCEDS시스템, SI시장 2위다툼 치열

 국내 시스템통합(SI) 시장에서 현대정보기술과 LGEDS시스템이 업계 2위 자리를 두고 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올해 국내 SI시장의 1위 업체는 단연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는 삼성SDS. 하지만 업계 2위 자리는 아직 미지수다.

 지난해 현대정보기술은 회사 출범 5년 만에 선발업체인 LGEDS를 제치며 처음으로 업계 2위에 올랐다. 당시 매출액 차이는 100억원 가량. LGEDS와의 매출 경쟁에서 현대가 승리한 것은 LG그룹보다 훨씬 많은 현대그룹내 계열사들의 시스템관리(SM) 물량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특별한 시장변수가 없는 한 현대정보기술과 LGEDS의 매출 차이는 갈수록 벌어질 수밖에 없고 LGEDS의 2위 탈환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하지만 IMF 이후 계속된 회사내 구조조정과 외부사업 비중 확대 등 새로운 시장변수가 잇따라 등장하며 올해 두 회사의 예상 매출 결과는 아직까지도 우열을 가리기 힘든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현대정보기술은 지난 상반기에 2092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 전체로는 45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년대비 43%의 급성장률을 기록하며 상반기에만 1992억원의 매출을 올린 LGEDS는 최근 합병한 LG전자의 소프트OBU 매출(약 300억원)을 포함, 총 4600억원 가량의 매출 달성을 예상함으로써 2위 자리 탈환도 가능하게 됐다.

 이런 상황이지만 아직 현대정보기술의 2위 고수 가능성을 더욱 높게 보는 업체들이 많다.

 『올들어 현대반도체(구 LG반도체)의 SM 물량이 LG에서 현대정보기술로 이관된데다 이달부터는 연간 1000억원 규모인 현대자동차의 SM사업도 현대정보기술이 맡게 됨으로써 올해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LGEDS가 현대정보기술을 따라잡기는 사실상 역부족』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업계 일부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현대에 넘겨주며 정보통신 분야에 집중하기로 한 LG그룹이 앞으로 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시스템 솔루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어느 계열사에 힘을 실어 주느냐에 따라 LGEDS의 사업규모와 위상도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현대정보기술의 일방적인 독주 예상에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LG와 미국 EDS사와 사업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그룹내 기업 관련 인터넷 사업과 최근 인수 추진중인 데이콤의 자체 또는 계열사(데이콤시스템테크놀로지)내 각종 SI사업 주도권을 LGEDS가 확보할 경우 사업 규모면에서 현대정보기술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게 업계 내부의 분석이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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