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와 「리눅스」. 이들 경쟁이 최근 세계 컴퓨터 운용체계(OS)시장에 최대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공개 유닉스인 리눅스가 윈도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컴퓨터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은 여기에 집중돼 있다. 서버시장에서는 이미 리눅스가 윈도 영역을 상당부분 잠식할 정도로 기세를 높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리눅스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10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서버 OS시장에서 점유율은 17%에 이르고 2003년까지 그 비중이 24%로 높아질 것이라고 한다.
국내에서도 서버시장을 중심으로 리눅스업체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12개의 인터넷PC업체 중 6개사가 리눅스를 옵션으로 채택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리눅스가 윈도의 아성을 곧 무너뜨리기라도 할 것인 양 흥분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속에는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세계 OS시장에서 독점적 지배력을 행사해온 것에 대한 반발심리가 크게 작용하는 듯하다. 얼마 전 벤처기업인 미지리서치가 PC용 리눅스인 「미지리눅스」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러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제품발표장에 참석한 연설자들은 「리눅스를 많이 사용함으로써 MS의 기술종속에서 벗어나자」고 역설했다.
당연한 지적이다. 「MS로부터의 해방」은 우리 소프트웨어산업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MS가 미워서가 아니다. 미국 법무부와 MS의 「반독점 재판」 과정에서 나타났듯 독점이 가져오는 폐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흥분과 기대만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리눅스산업은 아직 초기단계에 그치고 있다. 개발인력이 부족하고 지원하는 응용프로그램도 태부족이다. 소스코드 공개를 통해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음에도 관련 인력과 개발업체의 연계 협력 인프라도 아직은 열악하다.
윈도에 대항할 새로운 OS의 등장에 흥분하기에 앞서 리눅스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다양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오세관기자 sko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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