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추진중인 초고속망 프로젝트나 인터넷PC 등은 노텔네트웍스가 추구하는 비전과 일치합니다. 앞으로 한국시장에 더 가까이 다가갈 작정입니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의 한 빌딩에서는 한국 궁중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전통적인 고사가 진행됐다. 그동안 사무실을 따로 쓰고 있던 한국노텔네트웍스의 통합 개소식 행사가 열린 자리였다. 순수 한국식으로 치러진 이번 행사는 국내 정보통신업계의 일원으로 자리하겠다는 노텔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블레어 힐리 지사장은 『그동안 한국시장에서 경쟁사인 루슨트나 시스코 등에 비해 인지도 측면에서 크게 뒤처졌던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달라질 모습을 주목해 달라』고 주문했다.
규모에 비해 국내 시장 활동이 미미해 「잠자는 사자」로 여겨졌던 노텔네트웍스가 최근 한국 공략을 본격 선언했다.
이를 위해 현재 50명 수준인 인력을 연말까지 70명으로 늘릴 계획이며 국내 통신사업자와의 전략적인 제휴도 추진하는 등 전에 없이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배경에는 한국시장에 대한 본사의 인식이 최근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블레어 힐리 지사장은 『한국은 이제 노텔네트웍스의 전략 시장 중 하나로 부상했다』며 『단순한 제품판매뿐 아니라 한국을 아웃소싱 기지로 활용하기 위한 타당성 검토작업에도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내 통신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도 추진,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노텔네트웍스의 비전은 「단일화한 네트워크」로 표현된다』면서 『이 단어는 음성·데이터·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데이터를 하나의 네트워크에서 구현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를 위한 솔루션을 한국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노텔네트웍스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차세대 통신시장인 IMT2000과 BWLL시장. 이 회사는 이 분야에 오래전부터 투자,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내년 매출목표는 1억2000만달러. 올해 매출액의 두배가 넘는 공격적인 수치.
블레어 힐리 지사장은 『노텔은 한국 통신산업 발전을 위해 여러가지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서로가 도움이 되는 동반자적 관계를 추구해 갈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노텔네트웍스는 지난 97년 18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전세계 150여개국에 8만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세계적인 통신장비 회사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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