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벤처기업 (256)

 게이샤를 부를까 물어오는 그녀의 말을 듣고 나는 처음에 내가 말을 잘못 들은 것은 아닌가 하고 다시 물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면서 여자를 부를까 물었다.

 『게이샤란 기생을 말하는 것이 아니오?』

 『하이.』

 여자는 고개를 숙이면서 대답했다. 당신이 있는데 왜 기생을 부르냐고 하려다가 얼른 입을 다물었다. 큰 실언을 할 뻔했다. 내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을 못하자 그녀는 설명을 했다.

 『게이샤가 오면 샤미센 전통악기를 켜면서 노래를 불러줘요. 여자를 부르는 값이 좀 비싸기는 하지만, 모두 다이묘 회사에서 처리하기로 했으니 부담 갖지 마시고 일본의 전통을 골고루 맛보세요.』

 『그렇지만 기생을 부른다는 것은 좀 그렇군요.』

 『저는 이곳에 왔어도 샤미센 연주를 하는 게이샤를 불러본 일이 없어요. 전에 올 때는 학교 친구들 동아리가 같이 왔어요. 워낙 비싸서 부를 수가 없었죠.』

 그녀는 게이샤의 샤미센 연주를 들어보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그래서 나는 게이샤를 부르라고 했다. 그러자 그녀는 좋아하면서 여관 종업원을 불렀다. 종업원은 나이가 오십을 넘어 보이는 중년 여자였는데, 전통 의상을 단정하게 입은 그녀는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와서 무릎을 꿇고 앉으면서 한손에 종이첩을 들고 다른 손에는 펜을 들고 대기했다. 시키는 것을 적겠다는 것이었는데, 나이 든 그녀가 젊은이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앉는 것이라든지, 손님을 왕처럼 받드는 그 자세에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샤미센을 잘 켜는 게이샤 한 명을 불렀으면 하는데 가능하겠어요?』

 스즈키가 여자 종업원에게 물었다. 여자는 「하이」하고 고개를 숙이면서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중년 여자는 여자의 등급에 대해서 말했고, 그에 따라 지불하는 돈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등급은 여자의 나이와 관련이 있었다. 그런데 가장 싼 등급이 주로 나이 든 여자들이었고, 비쌀수록 나이가 어렸다. 나이 이외에는 샤미센을 숙지한 수준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했지만, 그 수준은 별로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것은 이곳에 와서 소요하는 시간에 따라 값이 올라갔다. 그것은 마치 한국의 시골 다방에서 여자 종업원들이 티켓 장사를 하는 것과 흡사했다. 그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구체적으로는 알 수 없었으나 시간 소모에 따라 돈을 지불하는 형식은 같았던 것이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