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마이크로프로세서개발장비(MDS)업계가 내장형 개발도구의 하나인 실시간운용체계(RTOS) 시장쟁탈전에 나섰다.
17일 유니맥스시스템·한국MDS·엔엘텔레콤·다산인터네트 등 MDS업체들은 고성능 마이크로프로세서 및 컨트롤러가 보편화되면서 점차 RTOS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내장형 시스템 프로그래밍 시장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미국 임베디드시스템사 제품을 국내에 독점 공급하고 있는 유니맥스시스템(대표 최영봉)은 소프트웨어 개발도구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에 대비, RTOS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RTOS커널 계열 「RTXC넷」 「RTXcio」를 주력으로 시장경쟁에 나서고 있는데 이 제품은 16비트와 32비트는 물론 디지털시그널프로세서(DSP)를 지원할 수 있다.
한국MDS(대표 김현철)도 인텔사 제품을 지원하는 미국 T&T사와 모토롤러 제품을 지원하는 독일 카일사 제품을 주력으로 삼아 시장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들 제품의 월별 판매량은 지난해까지 5카피 이하에 불과했으나 최근들어 10카피 이상으로 늘어났다.
엔엘텔레콤(대표 이상점)은 최근 미국 트레스사에서 개발한 「트레스X」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시장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제품은 OS커널 지원속도가 기존 제품보다 20% 정도 빠른 것이 장점이다.
이밖에 다산인터네트·윈드리버코리아·ISI코리아 등 기존 RTOS전문업체들도 관련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어 국내 RTOS시장을 놓고 치열한 시장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이 8, 16비트 위주에서 16, 32비트로 바뀌면서 내장형 시스템에서 멀티태스킹과 각종 네트워킹, 입출력화일 시스템 등을 보다 쉽게 구현할 수 있는 RTOS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최근과 같은 판매 신장세라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30∼40% 정도 늘어난 90억∼100억원 정도의 시장 규모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TOS는 디버깅·입출력·시분할처리·멀티태스킹 기능과 같은 프로그램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개발환경을 지원하는 내장형 시스템 개발 지원도구로 주로 16비트와 32비트를 사용하는 고성능 프로세서 개발에 사용된다. 그동안 일부 산업용 기기에서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네트워크 장비·이동통신단말기·디지털TV·IMT2000 등 정보통신 기기로까지 수요가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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