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업계, 美 CDG 시험제도 개선 촉구

 미국 CDG(CDMA Development Group) 시험절차가 국산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단말기 대미수출에 걸림돌로 작용하자 국내 이동전화단말기 업계가 개선을 재차 촉구하기로 했다.

 국내 이동전화업체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한국전파진흥협회(회장 김영환)는 지난 5월 CDG에 시험제도 개선요청서를 제출한 후 CDG측이 시험절차 개선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성의를 보이고 있으나 단말기 수출에 최대 장애인 2단계 시험은 전혀 개선되지 않아 이달 중에 2차 개선요청을 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협회는 모토롤러·루슨트·노텔 등의 시스템장비와 국산 단말기간의 호환성을 평가하는 CDG 2차시험의 소요시간이 지나치게 길어 국내 단말기업계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각 시스템업체로부터 2단계 시험을 받으려면 루슨트가 2주, 노텔이 3∼4개월, 모토롤러의 경우 6∼10개월 가량을 대기해야 하는데 국내 업체가 이들 3개사 시험을 모두 거치려면 10∼12개월이 소요돼 수출시기를 놓치게 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스템장비와 이동전화단말기를 모두 생산하는 모토롤러의 대기시간이 3개 업체 중 가장 긴 것은 시험절차를 타사 제품에 대한 경쟁력 확보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유발하고 있다.

 협회는 지난달말 CDG 시험개선팀 책임자 방한시 이같은 문제점과 국내 업계의 애로사항을 설명한 데 이어 9월로 예정돼 있는 집행이사회에서 공식안건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CDG에 추가 개선요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업체에 불합리하게 적용되고 있는 모토롤러의 시험방식이 변경되지 않을 경우 모토롤러의 불공정행위 여부에 대한 법률적 검토를 미국 현지 변호사에 의뢰하는 등 강력히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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