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비디오> 엽기적 스릴러.공포영화.. "안방"에 웬 고드름?

 8월 비디오시장은 뭐니 뭐니 해도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해줄 피서용 비디오가 인기를 끌 전망이다.

 전편에 이은 인기로 공포영화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스크림2」(우성시네마), 세기말적 악령의 부활을 그린 「위시마스터2」(베어엔터테인먼트), 슬래셔 무비의 진수 「할로윈 나이트」(SKC), 미국 TV시리즈 「미녀와 뱀파이어」의 미방영작들만 모은 「뱀파이어의 유혹­엑스터시」(20세기폭스) 등의 공포물이 눈에 띈다.

 여기에 할리우드 흥행의 귀재로 떠오른 니콜러스 케이지가 조엘 슈마허 감독과 손잡고 선보인 살인추적극 「8미리」(컬럼비아트라이스타)와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동명의 작품을 30년 만에 리메이크한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싸이코」(CIC), 광신도의 엽기적 살인행각을 뒤쫓는 형사로 분한 크리스토퍼 램버트 주연의 「레저렉션」(우성시네마) 등의 스릴러 영화도 더위를 씻어내는 데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8월 비디오시장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을 것으로 예상되는 작품은 단연 「쉬리」(스타맥스). 전국적으로 56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 한국영화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웠던 「쉬리」가 비디오시장에서 각각 12만여개, 13만여개의 판매기록을 갖고 있는 「타이타닉」 「쥬라기공원」의 기록을 깰 수 있을지에 업계 관계자들과 세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쉬리」의 뒤를 쫓아 흥행의 선두에 나설 작품들도 대다수 한국영화라는 업계의 관측처럼 8월 출시예정작 중에는 눈길을 끄는 방화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등급보류 및 재심의를 둘러싸고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김유민 감독의 「노랑머리」(세음미디어)가 『왜 그런 판정을 받았을까』하는 일반의 의구심이 판매량으로 이어져 꽤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슈퍼돼지 유전자를 가지러 남한에 급파된 간첩의 6박7일간의 웃지못할 여정을 그린 「간첩 리철진」(20세기폭스)과 고소영·장동건의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수채화 같은 사랑이야기 「연풍연가」(스타맥스)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영화에 맞서는 외국 대작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칸 영화제의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에 이어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음악상 등 3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거머쥔 로베르토 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브에나비스타)가 비디오로 출시되며, 역시 태양의 여왕, 철의 여인으로 불리던 영국 엘리자베스 1세의 인생역경을 주제로 해 올해 아카데미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엘리자베스」(20세기폭스)도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뒤질세라 할리우드에 상륙한 제2의 「풀몬티」로 평가받은 영국 코미디 「웨이킹네드」(새한)도 적지않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영어권 화제작 영화로는 이란 영화의 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수제자인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하얀풍선」(우일영상)이 때묻지 않은 어린이의 시각을 통해 세상을 투영해주고 있으며, 「중경삼림」 「해피투게더」로 이어지는 최근 홍콩영화의 누아르적인 경향을 보여주는 진가신 감독의 「아이 니 아이 워」(새한)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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