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불황으로 크게 침체됐던 바코드스캐너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관리 체제를 거치면서 국내 스캐너업체간 시장점유율이 뒤바뀌는 등 판도변화가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내 스캐너업체에서 자체 조사한 시장 현황과 전망에 따르면 유통 및 물류 자동화 부문의 수요확대에 힘입어 올해 사상 처음으로 바코드스캐너 시장 규모가 5000대를 넘어서고 오는 2000년에는 5500대, 2001년에는 6000대 등 매년 500대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360도와 180도 방식을 합친 국내 스캐너 시장은 지난 97년 4050대, 경기불황이 심화된 지난해에는 3600대 정도 판매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백화점·할인마트 등 대형 유통점에서 사용하는 360도 방식이 지난해 2400대에서 1000대 가량 늘어나고, 슈퍼나 체인점 등 소매점에서 주로 사용하는 180도 방식은 지난해보다 650대 늘어난 1850대 정도가 보급될 것으로 조사됐다.
스캐너업체의 한 관계자는 『물류 비용과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물류 정보망이나 전산망을 잇달아 구축하면서 바코드스캐너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올해는 전년 동기대비 50∼100% 정도 판매가 신장될 정도로 스캐너 시장에 생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판도도 크게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7년까지 국내 시장을 독점하던 미국 PSC사의 「마젤란」이 주춤한 반면 미국 NCR와 갤럭시사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올랐다. 특히 360도 방식 바코드스캐너의 경우 97년 시장점유율이 65%에 이르던 PSC사가 46% 정도로 떨어졌으며 800대 정도를 판매한 NCR사의 시장점유율은 97년 20%에서 30%로 상승했다.
180도 방식 스캐너시장도 PSC사의 주력제품인 「VS1200」의 시장점유율이 97년 26%에서 지난해 20%에 그친 반면 갤럭시사의 「C2010」제품은 97년 39%에서 지난해 67%로 8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심볼, 후지쯔, 파나소닉 제품 순으로 시장점유율이 높았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바코드스캐너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국내업체는 물론 기존 수입업체도 신제품 출시, 유통망 재정비를 통해 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어 올해 시장 수위 다툼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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