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SEK.WWE 99>

 지난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10개국 235개 업체 4500여 품목이 출품된 가운데 개막된 제13회 한국컴퓨터·소프트웨어전시회(SEK99)는 한국 정보기술(IT)분야를 대표하는 최대규모 전시행사라는 점에서 국내외에서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8일 개막 사흘째 전시장 표정을 알아본다.

 ○…삼성전자·LG전자·대우통신·삼보컴퓨터 등 매년 SEK에 참여해온 유력 기업의 경우 올해는 대형 부스만큼이나 출품작 종류도 다양하고 많아 관람객들로부터 『역시 대기업은 다르다』는 평가를 받기도.

 4년째 SEK를 참관해왔다는 한 관람객은 『예년에는 기업간 출품분야에 큰 차이가 없었으나 올해는 대기업 부스에 최첨단 초소형 휴대형 컴퓨터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면서 『SEK

99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역할 분담의 계기를 마련한 것이 아니냐』며 SEK99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

 ○…SEK99 개막 사흘째 코엑스 주변은 학생층과 일반 관람객들이 크게 몰려 다소 혼잡스러웠던 개막 첫날과 이튿날에 비해 차분한 분위기.

 이는 주최측이 당초 예정대로 셋쨋날과 마지막날(29일)에 기업체나 관공서 등 전문가와 실무자 위주의 관람객을 집중적으로 입장시키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

 이에 따라 둘쨋날까지 대중홍보에 전념했던 출품업체 관계자들도 전문가와 실무자 관람객 위주로 부스 운영방침을 바꾸는 모습들.

 ○…SEK99에서 참관객들의 참여열기가 가장 높은 곳은 역시 마이크로소프트·한글과컴퓨터 등이 출품한 데스크톱 패키지 분야.

 특히 이번 SEK99에서 메가톤급 출품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2000」이 설치된 부스에는 전문가와 기업관계자들은 물론 일반인까지 몰려 장사진을 이루기도. 「오피스2000」에 대응하기 위해 「넷피스」를 출품한 한글과컴퓨터에도 두 제품을 비교해보려는 관람객들로 역시 장사진.

 ○…올해 하드웨어 출품작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올 상반기 언론에서만 발표됐던 신제품들이 대거 선보였다는 것. 대표적인 제품은 삼보컴퓨터·대우통신·삼성전자 등의 최첨단 펜티엄Ⅲ PC를 비롯, 제이텔의 휴대정보단말기 「셀빅프로」, 한마음소프트의 실시간 MPEG 인코더「아이씨유」, 대우통신의 디지털 프린터 「DVP」 등이 바로 그것. 이들 신제품이 출품된 부스마다에는 신문지상을 통해 모델명이 알려져서인지 유난히 관람들의 발길이 몰리기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를 모은 곳은 우수 게임소프트웨어만을 모아놓은 우수게임수상작관. 재미시스템개발과 이오리스는 게임을 즐기려는 관람객들의 긴 줄로 부스운영이 마비되는 사태를 겪으면서도 관계자들 표정은 싱글벙글. 의외로 반응이 좋자 한 출품업체 관계자들은 앞으로 매년 SEK99를 일반 사용자들의 사전평가를 받는 자리로 활용하겠다고 기염.

 ○…SEK99가 거둔 최고의 성과 가운데 하나는 지방업체들의 부상. 이번 SEK99에는 역대 최다인 38개의 지방업체가 참가해 지방이 국내 정보산업의 핵심 주체로 등장하고 있음을 입증. 경기지역 16개 업체를 비롯, 부산 11개, 대전 등 충청지역 5개, 광주 4개 등 각 지역이 비교적 고른 참가율을 보인데다 출품작도 수준급에 이르는 것이 많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

 ○…청소년층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곳은 역시 인터넷 관련 부스. 대형 화면이 설치된 한국통신하이텔의 「게임넷」부스에서는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편을 짜고 응원전을 전개하기도.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데이콤·한국통신하이텔·삼성SDS·LG인터넷도 상대적으로 널찍한 부스를 마련했지만 청소년층 관람객이 대거 몰려 전시공간은 발디딜 틈이 없을 만큼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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