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계 시장에서 세계 2위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세인전자 김원기 연구소장(49)의 취미는 RC모형 조종이다. 그는 항공기·헬리콥터·자동차·배 등 다양한 RC모형 중에서도 특히 항공기에 관심이 많다.
『모형 항공기는 실제 첨단 항공기와 매우 유사합니다. 날개 조종이나 엔진출력·컨트롤 박스 조종 등 진짜 비행기를 조종하는 것과 똑같은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특히 항공기가 창공을 날 때의 기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지요.』
RC모형 10년 경력을 갖고 있는 그는 처음 항공기를 날릴 때는 1대당 100만원을 호가하는 항공기를 20대 이상 추락시키는 쓴맛을 보기도 했다. 그는 지금도 주말이나 휴일에는 승용차에 모형 비행기를 싣고 광나루 고수부지로 달려가 3, 4시간 모형 비행기를 띄우고 조종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초경량 비행장치 자격증을 갖고 있는 김 소장은 2마력의 엔진에 날개 길이가 2, 3m인 모형비행기를 조종하는 것은 일반 항공기를 조종하는 것처럼 어렵다고 한다. 비행기 조종사가 항공기를 이·착륙시킬 때 가장 긴장하듯이 모형 항공기 역시 마찬가지며, 이때 추락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모형 항공기를 10분 띄우기 위해서는 30분 정도 조립하고 정비해야 할 정도로 부지런해야 합니다. 또 철저한 준비가 없으면 사고나 추락으로 손해를 입을 수 있지요. 그래서 RC모형 비행기를 취미로 삼는 사람들은 평소에도 긴장하는 습관을 가져 승용차 사고를 거의 내지 않을 정도로 매사 치밀하게 행동합니다.』
첨단기술을 요구하는 RC모형 항공기가 일반 성인들의 취미생활은 물론 최근에는 군사용으로 사용할 정도로 활용분야가 넓어지고 있다는 김 소장은 RC모형이 자신의 전공분야인 첨단 의료기기와도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어 단순 취미라기보다는 직장생활의 일부분으로 생각하고 있다.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 김 소장은 지하 20여평의 공간을 10대의 모형 항공기를 보관하는 격납고와 제작 공구를 갖춘 조립실로 꾸며놓았을 정도로 모형 항공기에 빠져 있다.
김 소장은 지난 68년 중학교 때 고무줄을 감아 띄우는 모형 비행기를 접하면서 이후 RC모형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 때 모형 비행기의 가격은 지금과 똑같은 100만원이었다. 그러나 60년대 100만원은 지금 아파트 한채 값에 맞먹는 가치로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고 20년의 세월이 지난 후에야 어린 시절 꿈을 이루었다. 그때 모형 비행기에 줄곧 빠졌었다면 지금 자신의 모습이 전혀 다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연세대 교수, 삼성병원 의료기기 팀장, 삼성 중앙연구소 책임자 등 화려한 이력과 함께 현재 세인전자 부사장 겸 연구소장과 연세대 의료기기분야 초청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RC모형 항공기 분야에서도 일본 등 외국산 제품이 판을 치고 있으나 리모트컨트롤박스 등 일부제품은 국산제품이 외산과 비교해 기능은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매우 저렴하다』며 국산품 애용을 강조했다.
<원연기자 ywon@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단독네이버, 멤버십 '무료배송' 기준 바꾼다…'최종 결제 1만원 이상'으로
-
2
삼성D '아산2단지'·LGD '플립'…내년 대규모 디스플레이 투자 논의 착수
-
3
추미애 '소방은 재정 빨대' 논란…李대통령은 “천금 준들 아깝겠나”
-
4
'공공 최대어' 시도새올, 상용 SW 분리발주한다
-
5
휴머노이드 가이드라인 마련 착수…내년 시범보급 등 확산 대응
-
6
공공기관, 2027년 지능형 네트워크 전환…AX 마중물
-
7
中 마이디어-스웨덴 일렉트로룩스 백색가전 북미 연합 가동…삼성전자·LG전자 아성 '빨간불'
-
8
서울 오피스 투자 '큰손' 된 일반 기업들…자산운용사와 매입 경쟁
-
9
故 이건희 6주기…삼성, 추모 음악회로 문화예술 유산 기린다
-
10
강화된 에너지 기준 충족…LG전자, '1등급' 유일 획득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