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벤처기업, 현지 합작 해외진출 "러시"

 소프트웨어(SW) 벤처기업들의 해외진출 전략이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SW업체들의 해외진출붐이 일기 시작할 때만 해도 지사설립을 통해 해외시장을 노크하는 방식이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외국의 SW업체와 합작형태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현지의 수요동향 파악이 어려운 데다 인맥이나 판매망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해외시장을 독자적으로 개척하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SW업체들은 현지사정에 밝고 충분한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는 현지업체와 합작할 경우, 이같은 어려움을 비교적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이소프트(대표 강태진)는 오는 6월께 투자가와 공동으로 미국에 싱크프리(가칭)라는 법인을 설립, 자사를 이 신설회사에 매각하는 형태로 미국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제이소프트는 회사를 매각하는 대가로 싱크프리 지분 30% 가량을 제공받게 되며 강태진 사장은 기술담당임원(CTO)으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재의 제이소프트는 싱크프리의 연구개발(R&D) 및 영업본부 형태로 바뀌게 된다. 싱크프리의 주요 사업아이템은 기존 제이소프트의 사업아이템인 「자바기반 오피스패키지」 등 웹애플리케이션 부문과 웹포털 부문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셈틀로소프트(대표 유성준)는 미국에서 SW개발회사와 공동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막바지 추진중이다. 이 합작법인은 초기 자본금 100만달러 이하 수준에서 다음달에 정식 출범할 예정이며 앞으로 셈틀로소프트가 개발한 인터넷 관련 SW를 미국시장에 판매하는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가상현실 관련 SW 및 하드웨어 개발업체인 언아더월드(대표 성필문)는 최근 일본의 그래픽 전문회사인 알파디자인시스템(ADS)사와 공동으로 「언아더월드 재팬」이라는 합작법인을 일본 동경에 설립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언아더월드 재팬은 언아더월드가 개발한 무선 LCD안경 등 입체영상 관련 하드웨어 및 SW를 판매하게 되며 실제 법인이 설립되는 시점은 올 연말께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버다임(대표 현석진)은 인터넷 팩스SW 개발업체인 미국 소프트링스와 공동으로 올 3·4분기께 미국 매사추세츠주 지역에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사이버다임은 소프트링스와 미국 에인절 투자자들로부터 초기 자본금 50만달러를 포함해 총 300만달러 가량의 투자를 받아 현지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 아래 현재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아세아컴퓨터·에이젠텍·다윈엔터프라이즈가 통합된 라스21(대표 임갑철)은 해외에 판매기반을 갖고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국내기업들을 통합하면서 해외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통합회사인 라스21은 당초 아세아컴퓨터가 일본·대만·미국 등지에 세운 현지법인명이었으나 이번 통합을 통해 패키지SW 판매, 솔루션 영업, 시스템통합사업에 이르는 종합 SW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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