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최적화시스템 "CAN", FA분야까지 확산

 자동차 최적화시스템인 「CAN(Controller Area Network)」이 공장자동화(FA)분야로 활용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자동차 내부 시스템을 최적화하는데 주로 이용되던 CAN이 점차 안정화되고 신뢰성을 인정받으면서 FA를 실현할 수 있는 생산자동화용 통신 네트워크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자동차에 주로 활용되던 CAN이 이처럼 FA분야에서 각광받게 된 것은 원가절감은 물론 생산라인의 안정성을 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통신네트워크인 RS232C, 422, 485 등을 이용하려면 수십 가닥의 배선을 설치해야 했으나 CAN은 전화선처럼 두 가닥만으로 이를 실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복잡한 배선에 따른 고장을 줄이고 투자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또 현장기기에서 보내진 각각의 입출력 신호를 우선 순위에 따라 처리하기 때문에 신뢰성이 높고 속도가 빨라 산업용 PC를 통해 현장기기를 제어 및 자가진단할 수 있는 지능형 네트워크로도 이용할 수 있으며 단일배선으로 컨트롤러 등 현장기기와 직접 통신할 수 있기 때문에 실시간 제어가 가능하다.

 자동차 내부에 장착해 각종 센서나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자동차 최적화시스템인 CAN은 독일 보쉬사가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이미 유럽연합(EU)지역에서는 자동차 전장화와 맞물려 적극 권고하고 있는 자동차 전용 통신 네트워크다.

 CAN은 이미 일본 도요타·혼다·미쓰비시, 독일 벤츠, 미국 GM 등 대부분의 자동차업체들이 신차종을 중심으로 자동차 내부 통신네트워크로 활발하게 채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그랜저XG와 쏘나타EF에서 적용하고 있다.

 CAN은 초기에 브레이크·섀시·트랜스미션과 엔진타이밍 등을 제어하는 제어 네트워크, 사용자 편의를 위한 조명제어, 항법 조정장치 및 통신기기 사이의 네트워크 혹은 각 기기의 자가진단을 위해 개발됐다.

 그러나 90년대 후반부터 컴퓨터 통합생산시스템 확산과 맞물려 FA시스템으로 이용되기 시작했으며 성능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생산라인의 자동화시스템으로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업체 중 최초로 CAN을 도입한 곳은 삼성항공으로 최근 칩마운터 생산라인의 각종 센서나 컨트롤러 보드를 기존 통신네트워크인 RS232C 대신 CAN방식으로 구현했다. 이 회사는 CAN방식을 도입한 이후 생산라인이 더욱 안정화되고 FA에 필요한 투자비용을 크게 절감했다고 밝혔다.

 최근엔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서도 신규 생산라인에 CAN방식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는 등 앞으로 FA분야에서 CAN방식이 크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FA용 통신프로토콜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CAN이 컴퓨터통합생산시스템 등 FA에 필요한 생산정보를 통합할 수 있는 네트워크로 자리잡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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