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개막된 서울모터쇼에는 국내 자동차 3사가 미래형 콘셉트카와 스포츠카를 대거 선보여 차세대 자동차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불붙는 듯한 경쟁양상을 표출. 현대자동차는 콘셉트카인 「유로Ⅰ」 , 스포츠 다목적카인 「티롤」, 시판예정인 「티뷰론 터뷸런스」 등을 출품. 또 대우자동차는 미래형 차로 스포츠카 「미래」와 미니스포츠 다목적카 「DMSⅠ」 등을 선보였으며, 기아자동차는 밀레니엄 자동차시장을 겨냥해 패밀리 미니밴을 표방한 「제네시스」, 최고급 사양을 갖춘 다목적 미니밴 「카니발 리무진」 등을 전시해 주목.
○…이번 행사에서 신차 전시장 못지 않게 관람객들이 많이 몰린 곳은 3층 전시실에 마련한 「자동차 역사관으로 1900년대 초반부터 80년대 중반까지 한 세기를 주름잡던 국내 생산차 20종과 해외차 15종을 시대별·연대별로 전시해 눈길. 국산차 중에는 60년대를 풍미했던 국산1호 차량인 「시발」 지프와 퍼블릭카, 60년대말 고급차 대명사였던 「크라운」, 택시로 큰 인기를 얻었던 「코로나」 등이 볼거리를 제공. 이밖에 1911년 제작한 4기통 미국 포드사의 「핫로드」, 링컨콘티넨털, 포드 디럭스 및 독일의 「폴크스바겐」, 「벤츠」 200·280S 등 해외 차량이 다양하게 전시돼 관람객들에게 국내외 자동차 발전 역사의 산교육장으로서 톡톡히 한몫을 하기도.
○…이번 서울모터쇼에는 1, 2회 때와 달리 외국 자동차업체가 불참해 외국 자동차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접할 수 없다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외국차가 국내시장에서 무시 못할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자동차시장의 전면 개방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빚어진 이같은 불상사는 수입차업체와 주최 측인 자동차공업협회간에 벌어진 임대료 및 부스 배정 등을 둘러싼 불화 때문인 것으로 밝혀져 비난을 면키는 어려울 듯. 더욱이 주최 측과 수입차협회는 「반쪽 전시회」라는 부끄러운 국제자동차전시회를 진행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개선책이나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보다 책임 전가에 급급한 모습.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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