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가능 논리소자인 프로그래머블로직디바이스(PLD)가 기존의 주문형반도체(ASIC) 수요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시장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PLD 제품이 기존 수요처인 이동통신 관련 기지국 및 교환기, 전송장비 분야 외에 첨단가전과 PC 및 산업용 장비 등 신규시장 분야에서도 폭넓게 사용되면서 PLD의 시장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외국의 시장전문 조사기관들은 지난해 21억3000만달러 규모이던 세계 PLD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20% 이상의 고속 성장을 거듭, 오는 2003년에는 46억달러 이상 규모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PLD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제품 성능 향상을 꼽을 수 있는데 PLD가 일반 ASIC과 달리 고객의 필요에 따라 여러 번 프로그램 할 수 있는 데다 최근들어 ASIC의 집적 용량에 버금가는 20만게이트급 이상 대용량 PLD 제품도 잇따라 출시되면서 첨단 이동통신 및 멀티미디어 분야 시스템을 중심으로 PLD의 채용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또한 그동안 PLD 보급 확대에 가장 큰 걸림돌인 가격 문제가 PLD업체들의 공정 개선을 통한 제조비 절감 노력으로 개선된 데다 PLD는 일반 ASIC과 달리 초기개발비용(NRE) 및 최소구매 요구수량(MOQ)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다는 점도 보급 확대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알테라·자일링스·밴티스·액텔 등 주요 PLD 공급업체들이 마케팅을 강화, 자사 제품의 쉬운 설계를 지원하는 전용 설계 툴과 DSP·PCI 등의 각종 코어 프로그램을 잇따라 출시하고 이를 인터넷과 대리점을 통해 일반 사용자들에게 무료 또는 실비로 제공하고 있다.
반도체 제품 선택시 디바이스의 자체적인 성능 못지않게 이의 설계 및 활용을 돕는 각종 소프트웨어의 지원 여부가 주요 제품 선택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PLD업계의 소프트웨어 부문 지원 노력도 PLD시장의 빠른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PLD업계의 한 관계자는 『ASIC과 PLD 제품은 서로 경쟁 관계이기보다 상호 보완되는 제품으로 그 용도 및 수요처가 서로 다르지만 최근 출시되는 PLD 제품은 집적도 및 가격 경쟁력면에서 ASIC 제품을 능가하고 있어 소량·다품종형 시장을 중심으로 그 적용 영역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면서 『PLD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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