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보통신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기업을 꼽으라면 단연 야후코리아다. 이제는 정보통신 분야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에게까지 유명해진 인터넷업체의 한국법인, 설립한 지 1년 만에 흑자를 낸 기업, 직원들이 모두 억대의 스톡옵션을 받은 회사, 국내 포털경쟁의 선두주자. 여러가지 면에서 야후코리아는 화제제조기다.
이같은 화제의 중심에 염진섭 사장(45)이 있다. 최근 100억원 이상의 스톡옵션을 받았다는 것이 알려져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지만 그의 관심은 여전히 「야후」와 「인터넷」이다.
『올해는 종합인터넷 미디어로서 한단계 나아간 야후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최근의 「브로드캐스트.컴」 인수가 그 신호탄이지요. 또 그동안 배너로 국한됐던 인터넷 광고도 더욱 다양해질 전망입니다. 인터넷 대역폭이 넓어지는 만큼 동영상과 이미지 등으로 광고방식이 다양해지고 본격적인 인터넷마케팅도 이루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의 질을 유지한다는 원칙은 지켜나갈 계획입니다.』
야후의 미래를 설명하는 염 사장의 목소리는 확신에 차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분야의 거품을 우려하지만 그는 야후만은 절대 거품이 아니라고 장담한다.
『많은 사람들이 「포털화」를 거론하지만 야후코리아는 한번도 포털전략에 대해 이야기해 본 적이 없습니다. 야후는 이미 포털사이트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지요. 많은 사이트가 미국 야후 사이트를 좇아 다양한 메뉴를 추가하고 있지만 대부분 겉만 따라가는 느낌입니다. 포털은 몇몇 서비스를 추가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를 서비스하더라도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줄 수 있어야 합니다.』
염 사장은 그동안 법적인 문제와 다른 해외법인과의 공동보조 등의 이유로 미뤄왔던 무료 전자우편이나 무료 홈페이지 제공 등의 서비스를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국내 인터넷 시장에서 야후의 위치는 더욱 굳건해질 전망이다.
국제상사와 삼보컴퓨터에서 수출입업무를 맡아왔던 염 사장이 인터넷의 무한한 잠재력에 눈을 뜬 것은 소프트뱅크코리아에서 일하면서부터.
『지난 96년 손정의 회장이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벤처기업 60개를 모두 모아놓고 사업설명을 하도록 한 적이 있었습니다. 야후·지오시티스·사이버캐시 등 지금은 유명한 회사가 됐지만 그때만 해도 그들이 이야기하는 비전은 황당하게만 들렸지요. 하지만 그들의 연설을 들으며 인터넷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것만은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염 사장은 소프트뱅크 전무란 직함 대신 당시로는 불투명했던 야후코리아 사장을 택했다. 재미를 추구하는 야후의 기업문화와 인터넷의 매력에 반한 탓이다.
『오랫동안 기업에서 일했지만 정말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야후코리아는 처음으로 제가 원하는 대로 운영하는 조직인 셈이죠. 우리 회사는 기밀비 항목이 아예 없습니다. 회사운영도 투명합니다. 한달에 한번씩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를 받고 있습니다.』
야후코리아만큼은 원칙을 지키는 경영을 하겠다는 게 염 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당장은 힘들지만 결국은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믿는다.
『처음 야후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야후의 광고단가에 대해 말이 많았습니다. 경쟁업체들이 모두 방문자수를 몇배씩 늘려 발표하는가 하면 요금표를 만들어놓고도 광고주에 따라 낮춰주고 있었거든요. 내부직원들조차 할인을 해야 한다고 말했죠. 하지만 원칙을 고집한 덕분에 야후의 광고매출은 급속히 늘어났고 이젠 광고주들도 야후의 수치나 발표만은 믿어줍니다.』
『인터넷 분야에 뛰어든 기업 중 많은 곳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보다 외형만 부풀리려 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염 사장은 『디지털 경제의 눈으로 보면 기회가 무궁무진하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 기회에 도전해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윤옥기자 yo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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