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전기.통신.기계 등 8개 산업, 아시아.유럽 표준 통일

 아시아·유럽 국가의 전자·전기, 통신, 의료장비, 에너지, 기계 등 8개 분야 표준이 국제기준으로 통일된다. 또 아시아·유럽 국가의 표준·적합성 평가기구 관련사항이 데이터베이스로 구축돼 이 자료를 토대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회원국에 적용할 수 있는 최선규제관행(BRP : Best Regulatory Practices)이 기능별·분야별로 만들어진다.

 산업자원부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르네상스호텔에서 한국·중국·일본 등 ASEM 26개 회원국의 정부 표준담당자와 민간전문가 7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된 「ASEM 표준·적합성 평가분야 협력 2차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합의됐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ASEM 회원국별로 다르게 만들어져 있는 산업표준을 국제기준에 일치시키기로 하고 우선 전자·전기, 통신, 기계, 의료장비, 환경, 에너지, 화학, 고무 등 8개 분야를 추진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들 8개 분야는 최근의 무역량과 향후 증가 가능성을 기준으로 선정됐다. 또 표준 및 적합성분야에서 각 회원국에 적용할 수 있는 최선규제관행을 도출하기 위해 기능별·분야별로 각국의 표준·적합성 평가기구 관련사항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키로 하고 우리나라 주도로 3개월 이내에 현황조사 및 분석작업을 실시키로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회원국간 중복되는 적합성 평가요구로 기업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어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상호인정협정(MRAs)을 보다 활발히 전개하기 위해 MRAs 관련정보를 상호 교환키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는 양자 및 다자간 협상으로 추진되고 있는 MRAs에 대한 구체적 현황분석을 맡기로 하는 등 주도적 역할을 담당키로 했다.

 이밖에 유럽에서 개최될 3차 회의때 아시아 전문가들을 초청, 유럽 내 표준적합단체에서 현장교육을 받도록 함으로써 그동안 유럽에서 진행돼온 표준제정 및 기술장벽 철폐경험을 아시아 각국에 소개하기로 결정됐다.

 이번 「ASEM 표준·적합성 평가분야 협력 2차 회의」는 경제장관회의를 거쳐 오는 2000년 서울에서 개최될 3차 ASEM 회의에 보고될 예정이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