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기시장 4월 이후 판도 바뀌나

 1·4분기 동안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이 4월 이후의 시장판도를 예측 못해 목하 고민중이다.

 4월1일은 이동전화시장의 과당경쟁을 막기 위해 정보통신부와 이동전화서비스 사업자들간 체결된 경영개선 합리화계획이 논란 속에서 발효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아직 20여일이 남아있지만 1·4분기중 이동전화단말기시장은 지난 88년 우리나라에서 국내시장이 처음 형성된 지 10여년 만에 유례없는 호황을 구가하는 중이다.

 단말기업체들은 1·4분기 동안 350만대 이동전화단말기의 수주·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지금 시점에서도 교대근무 등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는 등 물건이 없어서 고민이다.

 1·4분기중 이동전화단말기시장은 이동전화서비스 사업자들의 가입자 모집경쟁에 따라 1년 내내 유례없는 호황을 구가했던 지난해 실적과 비교해서도 대단한 것으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이동전화단말기시장은 900만대를 약간 웃도는 공급이 이뤄져 단말기를 IMF 원년 최대 히트상품으로 자리잡게 했다. 그러나 35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1·4분기 물량은 지난해의 분기당 공급실적보다 50% 이상 늘어난 것이다.

 1·4분기의 실적이 이처럼 늘어나게 된 이유는 4월1일자로 시행하기로 하고 체결된 정보통신부와 이동전화서비스 사업자들간 경영개선 합리화계획에 따른 것이다.

 외견상으로 4월1일부터 과당경쟁이 지양될 것이 확실해지자 이동전화서비스 사업자들이 무료통화 등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폈고 이에 따라 단말기 품귀현상마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4월1일부터다. 메이저든 마이너든 단말기사업자들 모두 4월 이후의 시장에 대해서는 「예측 불가」라는 표정이 역력하다.

 외견상으로는 정보통신부가 반강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동전화서비스시장의 과당경쟁 방지대책이 이동전화단말기시장을 혹한기로 몰아넣을 것이라는 예측을 낳게 하고 있다.

 이동전화서비스 사업자들이 1·4분기중 사상 최대규모의 가입자 모집 이벤트를 지속한 데 따라 2·4분기 이후부터는 자금력이 달릴 것이고 또한 추가적인 이벤트는 정부의 눈치를 보는 상태에서는 힘들기 때문이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단말기업체들은 4월 이후부터는 월평균 단말기 공급량이 최악의 경우 50만대를 밑돌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이 경우 선발업체보다는 후발업체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4월 이후의 단말기시장이 1·4분기보다는 못할지라도 지난해와 같은 시장 정도는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 관계자들로부터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러한 전망은 이동전화서비스 사업자들이 4월 이후에도 가입자 모집을 위한 또 다른 이벤트를 펼칠 것이라는 주장을 공공연히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단말기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진행하고 있는 서비스사업자와의 비공식회의에서 서비스사업자들이 4월 이후에도 계속적인 가입자 모집행사를 추진할 것이라는 반응을 줄곧 내비치고 있다』고 설명하며 『정보통신부의 조치와 상관없이 4월 이후의 시장도 긍정적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4월 이후의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데에는 4월부터 시행되는 의무가입기간 폐지와 이에 따른 대체수요란 변수도 가세하고 있다.

 의무가입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전체 가입자의 10∼20% 선에 달하는 가입자들이 서비스회사를 바꿀 것이고 또한 구형 단말기 구입자들은 최근 디자인 감각을 살린 고가단말기 구입을 늘릴 것이기 때문이다.

 단말기업체들은 이러한 전망을 바탕으로 하반기부터는 폴더형이나 최경량형 단말기와 함께 데이터 전송능력이 크게 향상된 정보형 단말기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 단말기업체는 『2·4분기 이후의 단말기사업 전략은 일차적으로는 수출시장 개척』이라고 설명하며 『내수시장은 결국 2·4분기의 추세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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