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전자의료기기산업 새 밀레니엄을 연다 (3)

삼성종합기술원 의료전자랩

 「미개척 분야 첨단 전자의료기기 개발을 지향하는 프런티어.」

 삼성종합기술원 의료전자랩(Lab) 소속 연구원들이 추구하는 모토다.

 말 그대로 이 연구소는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특화기술이나 개발비가 많이 들어 중소업체들이 감히 손대기 어려운 첨단 전자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 계열사의 방대한 기술 인프라를 바탕으로 박사 9명과 석사 12명에 달하는 연구원들의 전문성과 아이디어가 결합, 첨단 전자의료기기 개발 의지를 북돋우고 있는 것이다.

 의료전자랩의 핵심 연구부문은 생체광학, 의료영상 분석, 생체신호, 디지털 신호처리, 바이오 전자 및 기계 등이다.

 이 랩을 이끌고 있는 윤길원 랩장은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의료용 레이저 응용과 생체분광학(Biomedical Optics) 분야 권위자다.

 윤 박사가 과제 책임자로 있는 생체분광학팀(6명)은 빛을 조사하여 분광학적으로 혈중성분(헤모글로빈·글루코오스 등)의 농도를 진단하거나 근적외선을 이용한 비침습적 혈당 진단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 무혈 빈혈 진단기술과 잇몸과 치아를 치료하는 치과용 3파장 레이저 수술기 개발도 맡고 있다.

 한양대 공대와 미국 코네티컷 주립대에서 전자와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백철화 박사가 과제 책임자인 의료영상분석팀(7명)은 자기공명 영상진단장치(MRI), 양전자방출 단층촬영장치(PET) 등 의료영상을 이용해 질환의 진단이나 병인 규명을 위한 가시화 및 정량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뇌의 형태적·기능적 정량화와 3차원 영상 가시화 및 항해기술이 이 팀에서 개발되는 것이다.

 서울대 의대 및 대학원에서 의공학을 전공한 김인영 박사가 과제 책임자인 생체신호팀(5명)은 생체신호 계측 및 분석, 휴대형 초소형 생체신호계측기, 재택진단용 생체신호 계측기기 및 전송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한양대 공대와 미국 미주리주립대에서 전자 및 소자 시뮬레이션을 전공한 김동욱 박사가 이끄는 디지털 신호처리팀(3명)은 초소형 디지털 보청기, 청각 장애 및 난청 모델링, 저전력 보청기용 반도체 개발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 랩을 통해 상품화됐거나 추진중인 기술은 3파장을 이용한 치과용 레이저, 무혈진단 소프트웨어, 수술 계획을 위한 영상 합성 소프트웨어 및 뇌기능 정량화를 위한 자동 소프트웨어, 위장관 스텐트, 위전도분석시스템, 주머니형 디지털 보청기 및 전용 칩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특히 이 랩은 기술 개발 과정에서 특허의 경우 국내 54건, 해외 5건, 소프트웨어 2건을 출원했으며 논문 발표 건수는 국내 72건, 해외 29건 등의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 생체분광학팀의 김연주 연구원이 무혈진단기술에 관한 연구로 세계적 권위의 「Gorden Research Conference」가 세계의 젊은 과학자 중 탁월한 연구업적을 보인 우수 과학자에게 시상하는 「젊은 과학자상(Young Scientist Award)」을 수상하기도 하는 등 소속 연구원들의 수상 실적도 다수 있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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