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만난 사람> 한국컴퓨터 이정훈 사장

　『내실위주의 경영을 펼치면서 매출확대에 최대 역점을 둘 것입니다.』

　최근 상무이사에서 단숨에 신임사장으로 발탁된 한국컴퓨터 이정훈 사장(46)은 그동안 구조조정 등으로 침체된 사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동시에 경쟁력 있는 사업품목을 집중적으로 육성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를 위해 뱅킹터미널, 탠덤기종, LCD모니터 등을 주력품목으로 정해 활발한 영업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특히 그는 올해 안정적인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임직원들의 단결과 화합이 중요하다고 보고 직원 개개인이 주인의식을 갖도록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지난해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악화 등으로 최악의 위기상황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임직원들의 단결력이 그 어느때보다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연구소 및 기획업무 등을 맡아온 경험을 최대한 살려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내실위주의 경영전략 마련에 분주한 이정훈 신임 사장을 만나봤다.

　-우선 올해 경영전략은.

　▲올해는 매출신장에 총력을 기울일 작정입니다. 지난해는 IMF 한파에 따른 경기침체와 일련의 구조조정 여파로 1천6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는 이같은 악재가 사라지면서 경기도 점차 호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지난해 대비 42% 정도 성장한 1천5백억원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를 위해 뱅킹터미널과 탠덤기종 등 주력사업 품목에 대한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 제공하면서 특화된 시장을 적극 공략해나갈 것입니다.

　-매출확대 방안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그동안 한국컴퓨터는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금융권 시장에 강한 면을 보여왔습니다. 올해는 이 시장에 대한 확실한 기반다지기 작업을 펼칠 계획입니다. 우선 금융 영업점에서 필요한 솔루션인 뱅킹터미널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면서 올해부터 지로자동처리,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 등 다양한 부가 솔루션을 제공할 것입니다.

　또한 그동안 금융권에 강세를 보여온 탠덤의 메인프레임급 제품인 「히말라야」 기종에도 특화된 솔루션을 덧붙여 수익을 창출해나갈 예정입니다.

　특히 올해는 하드웨어 시스템 품목을 확대해 「히말라야」 기종 외에 중대형 유닉스서버의 판매에도 주력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습니다. 자체 생산 제품인 LCD모니터 수출에도 심혈을 기울여 미국과 유럽 등을 대상으로 1천5백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최근 탠덤기종 판매와 관련해 한국컴팩컴퓨터가 멀티 채널정책을 채택하면서 그동안 독점 공급해온 한국컴퓨터의 탠덤사업에 영향이 미치는 부분이 있다면.

　▲한국컴팩컴퓨터가 지난해부터 기존 한국컴퓨터 외에 두 업체를 추가로 대리점으로 선정, 탠덤기종 매출확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당초 한국컴팩의 취지는 한국컴퓨터의 경우 기존 방식대로 금융권을, 나머지 대리점들은 금융권을 제외한 제조·유통업 등을 담당하는 등 시장을 영역별로 구분해 공급하기로 했지만 실제 상황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대리점들이 대부분 금융권에 경쟁적으로 몰려 치열한 입찰경쟁을 벌이는 바람에 제살깎기식 출혈경쟁이 일어나면서 시장이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한국컴팩이 조만간 이같은 대리점들간의 역할분담을 조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컴퓨터가 주 대상으로 삼고 있는 금융권 등의 시장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최근 주식이 지속적인 상승세에 힘입어 증권업계의 시스템 도입과 증설 등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은행권도 구조조정이 일단락되고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하면서 앞으로 전산투자에 큰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영민기자 ym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