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빅딜을 둘러싼 갈등이 거세지면서 LG반도체의 수출이 차질을 빚고 협력업체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등 부작용이 가시화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그룹 채권금융기관들이 LG반도체에 대한 신규여신 중단을 결정하면서 LG반도체의 해외 바이어들이 반도체 제품의 장기 공급계약을 유보하거나 거래선을 다른 업체로 바꾸고 있다. LG반도체 측은 『금융기관들의 여신규제 발표가 있은 후 일부 바이어들이 안정적인 반도체 물량 확보를 걱정해 크게 동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대형거래선은 장기 공급 계약을 지연시키면서 거래선을 대만이나 일본업체로 전환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D램의 최대 수요기간인 연말연시 국내 반도체 수출 물량의 급격한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한 반도체 장비 및 재료업체, 부품납품업체 등 5백여개에 달하는 협력업체들이 생산차질 가능성을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하는 등 관련업체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LG반도체에 반도체 장비를 공급하는 한 업체의 관계자는 『IMF한파로 가뜩이나 소자업체들의 설비 투자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LG반도체에 대한 여신 중단은 반도체 장비 및 재료산업을 고사상태로 몰아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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