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C정보통신(대표 김진흥)이 네트워크 국산화에 팔을 걷고 나섰다.
70년대 모뎀 국산화를 통해 국내 네트워크의 대표적 기업으로 부각됐던 이 회사는 근래들어 네트워크 제품의 국산화에 잠시 소원했었다. 네트워크의 시발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매출면에서 후발업체들에 추월당하는 수모도 겪었다. 네트워크 전문기업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이 외산과 국산 후발업체에 견제당해 개발업체로서보다는 구축업체로서 인식되어온 상황이었다.
그러나 더이상 네트워크 구축업체로 만족하지 않겠다는 것이 최근 KDC의 경영방침이다. 개발업체로서 옛 명성을 되찾는 「명예회복」에 나선 것이다. 따라서 그동안의 경영 슬로건인 「네트워크 명가」에서 보다 도전적인 「네트워크시장 장악」을 경영의 모토로 삼았다.
이 회사의 개발전략은 우선 저가 네트워크 제품과 신기술 제품을 고루 추진한다는 것. IP 네트워크 및 통신사업자 가입자용 장비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집중적인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24포트 스태커블 허브를 지난달 출시한 데 이어 24포트 스위칭 허브를 내년 2월 출시할 계획이다. 이들 제품은 이미 개발을 완료한 상태로 최종 시장점검중이다.
또 소호(SOHO)용 ATM 라우터 역시 개발을 완료한 상태로 시장진입 대기선에 섰으며 광가입자 장비는 내년 6월에, 대형 광가입자 통합장비는 내년 12월에 최종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소호용 라우터는 내년 5월에, 기가비트 라우터는 내년 12월에 내놓는 등 신제품 「봇물 출시」로 대대적인 시장공세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중저가 제품으로 10Mbps LAN카드를 다음달에 발표하고 10/1백Mbps LAN카드는 내년 5월에 발표한다는 계획도 함께 세워두고 있다.
특히 야심작으로 내놓을 신병기(?)는 「모바일 IP장비」.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개발중인 이 장비는 내년 6월중 출시계획으로 사용자가 노트북으로 언제 어디서나 통신할 수 있다. 즉 네트워크 종류에 관계없이 통신이 가능한 것으로 각종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최첨단 장비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의 개발과 함께 특허출원을 준비중이다.
내수의 집중적인 공략과 함께 수출 역시 전략적으로 노리는 시장. 우선 내년 3월 「인텔리전트 파이어월 라우터 버전 1」을 출시하는 데 이어 6월에 「버전2」, 9월에 「버전3」을 순차적으로 내놓고 미국 등 선진 네트워크시장을 조심스럽게 노크한다는 전략이다.
또 수출시장을 겨냥해 이미 시판되고 있는 네트워크 관리시스템(NMS) 「TAPS」를 버전업한 「TAPS pro」도 4월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멀티미디어통신으로 각광받고 있는 비대칭가입자회선(ADSL) 장비도 내년 10월경에 선보인다. 이같은 개발전략으로 내년에 선보일 KDC의 신제품은 총 15종. 수출과 내수, 중저가와 신기술 제품을 종합해 네트워크시장 총공세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의 마케팅담당 인철환 상무는 『이미 연구인력을 확충하고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하는 경영계획을 수립하는 등 KDC정보통신은 기술위주의 젊은 기업으로 재탄생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99년은 그동안의 인식을 불식시키고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는 원년으로 네트워크 전문기업의 전형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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