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SW산업 6.6% 성장.. 90년대 이후 "최저"

 올해 국내 소프트웨어(SW) 산업규모는 전년대비 6.6% 성장, 9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내년에는 성장률이 10.9%로 높아져 올해보다는 다소 회복되나 여전히 예년의 성장세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회장 남궁석)가 1천2백63개 SW 관련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98 소프트웨어산업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SW산업 총매출은 전년대비 6.6% 증가한 5조3천3백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 SW 산업매출은 SW산업협회가 시장동향 조사를 시작한 지난 93년 35.3%의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줄곧 35% 이상의 높은 신장세를 지속해왔으나 매출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같은 총매출을 미국달러를 기준으로 환산해 세계시장과 비교할 경우 올해 세계 SW산업이 10.8% 성장한 3천7백42억달러에 이르는 데 비해 우리나라 SW산업 규모는 20.6%나 줄어든 41억7천만달러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이에 따라 세계 SW산업에서 국내 SW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6%에서 1%로 낮아질 전망이다.

 반면 국내총생산(GDP)에서 SW산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GDP가 경제불황 여파로 지난해보다 23조원 가량 줄어든 데 비해 SW산업은 소폭이나마 플러스 성장함으로써 지난해 1.19%에서 1.34%로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SW업체들의 규모별로 보면 종업원 4백인 이상 대기업의 경우 전년대비 11.5%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중기업과 소기업 매출은 각각 1.5%, 3.8% 줄어들어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경제불황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별로는 패키지 SW가 1조2천7백91억원을 기록, 5.2% 증가한 반면 서비스산업은 4조5백79억원으로 7.1% 증가,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산업 가운데서는 시스템통합(SI) 산업이 전년대비 6.5% 증가한 2조1천4백76억원을 기록하고 단위별 시스템서비스 산업은 4.5% 증가한 1조7천7백19억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게임SW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개발서비스 산업은 전년대비 55% 증가한 4백70억원 규모를 형성, 지난해와 비슷한 성장률을 유지하는 등 아직 시장규모는 작지만 가장 유망한 산업으로 분석됐다.

 한편 국내 SW업계는 국내 경기가 점차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올해 최악의 불황은 일단 벗어나지만 회복속도가 매우 더딜 것으로 예측하고 겨우 두자릿수를 회복하는 수준의 매우 보수적인 성장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내년도 국내 SW산업 총매출은 5조9천억원선으로 올해보다 10.9% 증가하고 따라서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7% 정도로 높아질 것이라고 SW협회는 예상했다.

 내년 패키지산업은 성장률이 전년대비 11.1%로, 서비스산업은 10.9% 로 각각 높아지고 서비스산업 중에서는 SI가 13.5%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50%의 성장률을 이루는 등 전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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