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업계가 외환위기 상황의 탈출구를 대여제를 통해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선두업체인 웅진코웨이에 이어 효성이 최근 정수기 대여를 시작했고 청호나이스도 이를 적극 검토하고 있어 정수기업계의 대여제 도입이 내년부터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그러나 정수기업체들은 이같은 대여제 도입이 실 판매를 감소시킬 우려가 있을 뿐만 아니라 대여한 제품의 월 사용료가 제대로 걷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대여제 확산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효성·청호나이스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대여제를 확대한다는 계획 아래 대여용 신제품을 보강하는 한편, 이를 판매할 신규 인력 및 사후관리를 담당할 주부사원을 모집하는 등 적극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웅진코웨이는 지난 4월 업계 처음으로 대여제를 도입, 지금까지 3만여대를 회원제 형식으로 공급했으며 내년에는 회원수를 10만명 이상 늘릴 계획이다.
효성도 정수기 대여사업을 전담할 전국 총판을 선정, 지난 10월부터 일반 가정보다는 먹는샘물을 사용해왔던 음식점이나 접객업소 등을 대상으로 저렴한 유지비를 내세워 대여용 냉온수기 제품을 공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기존 대여제품과는 달리 펌프를 부착한 고급형 역삼투압정수기를 대여제품으로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부터는 이같은 특장점을 앞세워 대여제를 본격 운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정수기 대여제는 폭발적인 가입자 순증세에 비해 월 사용료를 제때 납부하지 않는 불량 고객이 점차 늘고 있어 업체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수기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러가지 난제에도 불구하고 수요 위축 상황을 뚫기 위한 업체들의 행보는 대여제로 모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에 따른 정수기업체들의 수익성 문제가 앞으로 큰 고민거리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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