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밀레니엄에 도전한다 (8);거원시스템

 음성·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거원시스템(대표 박남규)은 패키지 소프트웨어 업체로는 드물게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잘 알려져 있는 회사다. 거원의 음성·멀티미디어 제품은 세계적인 인터넷 소프트웨어(SW) 평가 사이트에서 잇따라 최고등급의 평가를 받았으며 외국에서 많은 유저그룹을 확보하는 등 공개 SW로서 확고한 인기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원시스템은 지난 95년 4월 전자앨범SW인 「제트앨범」과 음성합성프로그램인 「제트토크」를 출시하면서 음성관련 SW 전문업체로 출범했다. 당시 「말하는 컴퓨터」 붐을 타고 「제트토크」를 30만개 이상 번들하기도 한 거원은 96년부터 음성SW 패키지화에 착수했으며 지난해에는 최대 히트작인 MP3 등의 음성재생용 SW인 「제트오디오」를 만들어 냄으로써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거원시스템은 이 제품을 지난해 10월부터 외국의 주요 SW평가 사이트에 공개SW로 등록, 잇따라 최고등급의 평가를 획득하는 개가를 올렸다. 미국의 3대 SW 평가 사이트인 C넷·ZD넷·투카우스에서 모두 최고등급을 받았으며 특히 ZD넷에서는 「셰어웨어 대상」의 멀티미디어 부문 최종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공개시장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수출 물꼬도 텄다. 노박(NOVAC)사를 통해 일본시장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 영국·미국 등지에 총 20만달러 어치를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거원시스템은 앞으로 SW의 경우 신제품 개발보다는 기존제품 기능을 향상하는 데에 주력하는 한편 해외시장 개척에 한층 힘을 쏟아 지금까지 개발한 제품의 결실을 이루는 데 주력한다는계획이다. 이와 함께 음성기술을 토대로 관련 사업분야에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수출의 경우 올해 20만달러에서 내년에는 1백만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삼성물산과 손을 잡고 「제트오디오」의 미국진출을 서두르는 한편 해외 번들시장도 개척하기로 했다.

 제품 측면에서는 「제트오디오 5.0」버전을 내년 7월경 출시하고 자사의 음성인식 기술을 이용한 「드림넘버2000」이라는 생활안내서비스를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또 일본에서 디지털카메라 시장활성화와 함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보이스메일을 중심으로 기존 제품 가운데서 제트오디오를 잇는 제2의 히트작도 만들어낼 계획이다.

 이와 함께 거원시스템은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컴퓨터통신통합(CTI) 사업과 MP3플레이어 시장에 진출하고 음성인식 칩을 직접 상품화하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현재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MP3플레이어의 경우 내년 3월경 제품을 출시할 계획인데 마케팅이 사업성패를 좌우한다고 보고 국내 대기업과 제휴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음성인식 칩은 음성인식 프로그램을 칩으로 구현함으로써 간편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가전·이동전화·장난감 등 다양한 시장을 겨냥해 내년 상반기 출시할 방침이다.

 박남규 사장은 『음성관련 기술이 앞으로는 운용체계에도 적용될 것』이라며 『음성·멀티미디어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고 있다.

<박남규 사장 일문일답>

 -음성SW 시장 전망은.

 ▲음성SW는 PC의 액세서리에 해당해 그동안 세계적으로도 전문업체가 없었다. 하지만 멀티미디어 수요가 증가하면서 앞으로는 틈새시장에서 유망상품으로 등장할 것이다.

 -음성분야에 주력하게 된 동기는.

 ▲전공은 제어계측이지만 줄곧 이 분야의 연구에 주력해왔다.

 특히 멀티미디어 시대가 올수록 다양한 분야에 음성기술이 적용되는 등 시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내년도 사업으로 추진하는 MP3플레이어는 이미 많은 업체가 진출하고 있는데.

 ▲음성기술의 응용분야로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말에는 프로토타입이 나올 예정이다. MP3플레이어는 현재 추세로 보아 제2의 워크맨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마케팅이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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