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백오피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출시한 「SQL서버 7.0」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성공가능성을 놓고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사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MS는 이 제품이 획기적인 기능개선과 파격적인 가격으로 DBMS 시장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는 데 비해 한국오라클·한국인포믹스·한국사이베이스 같은 경쟁사들은 기능이나 MS의 DBMS 사업체계 등의 문제점을 들어 이 제품이 큰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선 「SQL서버 7.0」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이 제품이 기능이 떨어지고 안정적이지 못하며 플랫폼의 한정, 기술지원 체계 미비 이유를 들어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성능면에서는 이 제품이 가장 최신의 구조로 설계됐다는 MS의 주장과 달리 이미 오래전에 구현된 기술을 사용했을 뿐이며 『이제 겨우 DBMS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인 제품』이라고 낮춰 말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오라클을 포함한 기존 DBMS 업체들은 『「SQL서버 7.0」 기능은 사실상 3∼5년 전에 구현된 기술인데 신기술이라는 이름으로 내놓고 있다』며 『단지 온라인분석처리(OLAP) 도구를 번들한 것이 특이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다른 부정적인 주장의 근거는 플랫폼의 한정성이다. 윈도NT에서만 돌아가는 이 제품으로는 복수 플랫폼화하는 현재의 기업시스템 환경에 비춰 시장개척에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DBMS를 패키지로 판매하는 것은 지속적인 기술지원이 필수인 DBMS 사업과 맞지 않다고 주장하고 MS가 아직 기술지원 체제를 갖추지 못해 앞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많은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 고객이 선택을 꺼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QL서버 7.0」 성공을 점치는 측은 이 제품 성능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개선됐다는 점과 혁신적인 가격을 이유로 들고 있다.
MS는 이 제품이 테라바이트급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자동설정·자동튜닝 기능을 세계최초로 구현해 유지보수 비용 절감을 가능케 했고, OLAP 기능을 내장해 데이터웨어하우스(DW) 구축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MS는 지난 17개월 동안 전세계 10만개 이상의 베타사이트에서 테스트를 실시, 기간업무에도 사용될 수 있는 안정성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가격적인 측면에서 「SQL서버 7.0」은 서버와 5명의 클라이언트 라이선스 가격이 2백30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저렴해 특히 IMF 체제에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MS는 분석하고 있다. MS가 여기에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윈도NT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도 「SQL서버 7.0」 성공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MS측은 말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계 관계자들은 결국 「SQL서버 7.0」이 당장 대용량 데이터처리가 필요한 대기업 시장이나 데이터웨어하우스 등 유닉스 기반의 DBMS 시장을 급속히 파고들지는 못하지만 중소·중견 기업 시장이나 부서단위 데이터마트 등 윈도NT 기반 시장에서는 기존 DBMS 업체들에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국내 DBMS 시장에서의 한국오라클 이미지가 강한 점을 비춰볼 때 한국오라클을 포함한 경쟁사들이 「SQL서버 7.0」 공세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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