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전문업체인 도아전자통신(대표 최수현)은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21세기를 준비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 회사가 최근 선보인 교환기용 송수화기(모델명 DA-6000)는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미국의 L사 제품을 대체할 정도로 기술과 성능에서 앞서고 있을 뿐 아니라 가격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평이다.
『그동안 한국통신의 전화안내원들은 국산 제품이 없어 미국 L사 제품을 사용해 왔습니다. 그래서 이 제품이 비싸더라도 어쩔 수 없이 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요.』
최수현 사장은 그러나 지난해 도아전자통신에서 개발한 교환기용 송수화기가 한국통신에 시험 납품돼 전화안내원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면서 점차 외국산을 밀어내고 있다고 자랑한다.
이 제품은 송수화기의 볼륨조절 기능을 비롯해 헤드세트-핸드세트 전환, 뮤트(MUTE) 스위치 내장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면서 외산 제품에 비해 디자인이 앞서고 가격도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소비자가 꼭 필요로 하는 좋은 제품은 소리 없이 전파되는 법이죠. 이 제품도 전화선을 타고 지방의 전화안내원들에게 알려져 한두 군데를 빼고는 이 제품을 모두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 사장은 이 제품의 경우 하나로통신을 비롯해 텔레마케팅업체, 소규모 상담센터, 신용카드사, 일반 가정, 사무실의 컴퓨터 사용자들까지 사용범위가 확대되고 있어 생산물량이 모자랄 정도라고 덧붙인다.
일반 가정 소비자들까지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자 이 회사는 기존 전화기를 대체할 수 있는 가정용 핸드 프리폰(모델명 DAP-3000)을 개발, 국내 관련 유통업체와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바로 이 제품』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제품은 신세대 취향에 맞추기 위해 전문디자인연구소(세올디자인연구소)에 특별 의뢰해 인체공학을 가미했는데 머리걸이형 및 귀 부착형 등 2종 모델로 양산에 들어가기도 전에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도아전자통신이 업계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청소년들에게 사행성을 조장하는 700서비스와 국제전화·시외전화를 차단하는 장치인 「칠공 제어기」를 개발하면서부터다. 그후 이 회사는 전송장치인 PCM단국장치·디지털배분가(DSX)·가입자선로다중화장치(SLM)·PCM 중계장치 등 정보통신시스템 관련장비를 한국통신·지하철공사·국방부 등에 공급하면서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고난도 기술을 필요로 하는 통신분야 틈새시장을 잠식하면서 사세를 키운 이 회사는 지난 93년에 법인으로 전환한 이래 매년 1백%의 매출신장을 이루어 왔으며 지난해 36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5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아전자통신이 정보통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최 사장의 경영철학과 직원들의 열정이다.
또 하나는 끊임없는 연구개발 투자. 이 회사는 그동안 수익의 50% 이상을 연구개발비에 투입하는 등 신제품 개발에는 자금과 열정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이 회사는 최근 네트워크 부서를 신설해 서울시청에 인터넷 교통정보망 구축사업을 승인받아 교통센서스 CD롬을 제작하고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 사장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는 초고속모뎀(HDSL)과 ATM교환기와 같은 첨단 통신장비를 비롯해 인터넷 검색엔진, 멀티미디어 DB개발 사업에도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힌다.
<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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