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PC통신(대표 신동호) 하이텔이 9일로 창립 7주년을 맞는다.
91년 12월9일 첫 서비스를 내보낸 하이텔은 지금까지 4천여종에 이르는 서비스상품과 1천8백개에 달하는 정보제공업체(IP)를 확보, 명실상부한 「네티즌의 생활터」로 자리매김했다. 출범후 매년 50% 이상의 고성장을 거듭해 올해 1백20여만명의 가입자와 7백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기록, 「PC통신은 적자사업」이라는 업계의 인식을 불식시키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한국PC통신을 이처럼 발전시키고 지탱해온 것은 프런티어정신. 하이텔은 PC통신의 대명사답게 「처음」이라는 수식어를 꼬리표처럼 달고 다녔다. 온라인바둑서비스, 노인 전용 PC통신 「원로방」, 홈뱅킹서비스 등에 이어 푸시기술을 활용한 주문형 정보서비스 「하이캐스트」, 인터넷 기반의 게임·채팅서비스 「게임인프라」 등은 하이텔을 빛냈던 「국내 최초의 서비스」였다. 임직원들이 올해초 네티즌들과 직접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던 것도 PC통신업체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실험정신은 99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PC통신은 창사 이래 줄곧 사용해온 상표와 상호를 변경키로 했다. 새로운 로고와 심벌은 열린통신, 앞선 서비스를 위한 재도약의 의지를 담고 있다. 사명의 경우 서비스명이 널리 알려져 있다는 점을 감안, 한국PC통신에서 하이텔로 바꿀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년 4월에는 서비스 환경을 기존 텍스트에서 인터넷 중심의 TCP/IP로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한국PC통신은 이를 통해 오는 2001년에는 가입자 4백만명, 매출 2천억원대의 대형 PC통신업체로 거듭난다는 내용의 「비전 2001」 전략을 수립했다. 한국PC통신의 재도약 의지가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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