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호출사업자들이 대반격을 시작했다. 13개 전 무선호출사업자들이 모여 공동으로 무선호출의 장점을 적극 홍보하고 나서는 등 이동전화에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다.
잇따른 가입자 해지와 신규 가입자의 급감으로 날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무선호출사업자들이 시도한 첫번째 반격은 인기모델을 앞세운 TV광고의 시작이다. 지난 5일부터 시작된 TV광고는 인기스타 「핑클」을 모델로 「IMF시대에 가장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통신수단은 삐삐」라는 주제로 무선호출의 장점을 적극 강조하는 내용이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엄청난 자본과 물량으로 소비자들을 적극 유인하고 있지만 실제 가장 알뜰하고 사용하기 편리한 통신수단은 무선호출이라는 주장이다.
무선호출사업자들이 책정한 이 공동 TV광고의 총 예산은 약 5억원. 12월 한달 동안 KBS·MBC·SBS 등 주요 공중파방송 3사를 중심으로 90여회의 광고를 내보낸다는 계획이다.
광고에 필요한 예산은 012사업자인 SK텔레콤과 015사업자가 각각 50%씩 비용을 분담하며 015사업자들은 매출액에 비례해 요금을 나누게 된다.
TV광고에 이어 무선호출사업자들이 준비중인 두번째 반격은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시행중인 번호호출 및 음성사서함서비스를 법적으로 봉쇄하는 것.
한국무선호출협의회(대표 심판구·광주이동통신 대표)를 중심으로 이동전화사업자들의 역무침해에 대해 법원에 정식 손해배상을 청구, 삐삐의 고유영역을 지키겠다는 생각이다.
아직 구체적인 방법이 마련된 것은 아니지만 지난달 전국 015사업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일단 법적대응에 대한 의견합의를 본 상태이며 조만간 움직임을 가시화할 방침이다.
무선호출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5월의 신문광고에 이어 TV광고와 이동전화업체 대상의 손해배상 청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반격안을 계속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선호출업계의 대반격이 어떤 파장과 결과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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