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형 에어컨 생산 늦춘다

 LG전자·삼성전자·만도기계·대우캐리어 등 가전 업체들이 예년의 경우 10월부터 추진했던 에어컨 비축생산을 2, 3개월 연기하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내달 중순이나 내년 초부터 에어컨 예약판매에 돌입하고 99년형 제품에 대한 생산은 이를 통해 주문량을 확보한 이후부터 추진하기로 했다. 양사는 이를 통해 내년에는 실제로 판매되는 적정물량만을 생산해 재고물량을 최소한으로 줄인다는 전략이다.

 에어컨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대우전자도 내년 초부터 그동안 개발한 신제품 생산에 나설 예정이며, 대우캐리어·만도기계 등의 에어컨 전문업체들도 내년 1월부터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처럼 에어컨 업체들이 재고관리 방향을 판매확대보다는 비축생산 시기를 늦추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은 내년에도 수요 자체가 올해와 비슷한 70만∼80만대에 불과, 판매량 확대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다 에어컨의 경우 대당 가격이 비싼 반면 생산한 제품을 실제로 공급하기까지는 수개월이나 걸리는 등 타제품에 비해 재고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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