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을 이용한 불법 복제CD 판매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복제CD는 각종 프로그램 파일을 CDR로 복사해 통신망의 게시판을 통해 1만원 정도에 팔려왔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각 통신서비스들과 경찰 등에서 강력한 단속을 벌이면서 불법 CD의 판매는 한동안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좀더 새로운 형태로 불법 CD 판매망이 재가동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새로운 불법 CD 판매는 주로 메일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대개 「리스트입니다」는 간단한 제목으로 오는 메일에는 수백개 이상의 CD 리스트가 압축돼 있다. 거래도 은밀해져서 ID를 통해 메일로 오고가지 않고 철저하게 직접 통화를 통해 구입을 유도하고 있는 것도 과거와는 달라진 점이다.
내용면에서도 과거에는 대개 성인용 비디오물과 고가의 전문 프로그램, 게임 등에 한정됐으나 최근에는 일본문화 개방을 앞두고 일본 애니메이션과 음악 등이 크게 늘어났다.
여기에 국내 가수들의 최신곡을 한 CD에 담아 놓은 MP3 모음집도 많아지고 있어 마치 노점상을 중심으로 한 해적판 테이프가 MP3로 모습을 바꾼 듯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아직까지 각 통신서비스들에서는 메일을 통한 이러한 불법 CD의 유통에 대해 파악조차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직접 신고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대답하고 있어 당분간 이같은 형태의 판매는 지속될 전망이다.
<구정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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