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 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11월 주제발표

<국제 표준화.기술개발 동향-한기철 ETRI 이동멀티미디어연구부장>

 차세대 이동통신(IMT 2000)은 크게 IS-95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을 중심으로 한 북미계열인 TIA와 범유럽 표준이동전화(GSM) 기술에 기반한 유럽계열인 ETSI 양대 축으로 추진되고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는 지난 97년 IMT 2000 표준안을 제안해 현재 각 그룹에서 제출한 기본안을 중심으로 표준평가와 합의과정을 거친 후 내년 12월까지 최종규격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유럽·일본·중국이 크게 동기식과 비동기식을 기본으로 저마다 자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이동통신기술에 기반한 독자적인 표준안을 ITU에 제출해놓은 상황이다.

 유럽계열인 ETSI는 올해말까지 주요기술을 개발해 늦어도 내년까지는 최종 기술개발을 끝마치며 북미 추진단체인 TIA도 자체 표준안인 IS-95C를 규격화해 올해말까지 상용화 버전을 ITU에 제출키로 했다.

 또 우리나라와 일본도 각각 ARIB와 정보통신기술사협회(TTA) 주도로 ITU 일정에 맞춘 표준화 버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동기식을 기본으로 한 TTA PI와 비동기식을 기본으로 한 TTA P2를 ITU에 제안했다.

 여기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비롯, 삼성전자·LG정보통신·SK텔레콤·데이콤 등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와 제조업체가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이 가운데 저전력 소모 및 역방향 변조, 확산이 가능한 OCQPSK기술과 순방향에서 여러 안테나에 데이터를 시간별로 번갈아 전송해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TSTD기술의 경우 ITU의 독자적인 특허로 등록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우리나라는 앞으로 경쟁력 있는 분야의 표준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 국제적인 특허기술을 확보해나가는 한편 한국형 망구조 발전방향에 관한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서비스 성공을 위한 제언-김영기 삼성전자 IMT2000 담당 이사>

 IMT 2000은 고품질의 음성통화는 물론 이동중 인터넷·전자우편 접속과 고속 데이터통신서비스도 가능한 차세대 멀티미디어 이동통신기술이다.

 특히 각종 영상정보 및 무선 교통정보서비스, 가입자 위치확인서비스, 주문형비디오(VOD)서비스, 단문메시지서비스(SMS) 등 다양한 부가기능도 제공한다.

 이같은 장점을 지닌 차세대 이동통신 IMT 2000서비스를 실제 구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해결과제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한정된 주파수 자원의 효율적 활용은 가장 핵심적인 문제로 꼽힌다.

 급증하는 이동통신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주파수를 할당하는 방법도 있지만 현재의 주파수를 보다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이같은 취지에서 현재 유력한 방안으로 논의되는 기술이 「DCS/PCS」 주파수를 이용하는 것이다.

 DCS/PCS 주파수를 활용할 경우 기존 투자설비를 통해서도 IMT 2000 환경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이용자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국내 CDMA기술과 노하우는 앞으로 IMT 2000분야에서도 세계의 종주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되므로 W-CDMA 등 국제 기술동향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

 특히 앞으로는 기술의 대외종속 등을 피하기 위해 기술 저변을 대폭 확대해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벤처기업을 집중 육성하고 대기업의 기술지원 및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또한 정부출연연구기관·기업연구소·대학연구소 등이 연계, 기초 기반기술은 물론 핵심부품 개발과 제품생산 기술 등에 대한 공동연구 및 역할분담이 절실하다.

 이와 함께 특허권 분쟁, 특허료의 과도한 지불 등을 피하기 위해 IMT 2000의 원천기술 확보는 국내업계의 절실한 과제다.

<국내 연구개발 방향-송상훈 정통부 기술기준과 사무관>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 2000 기술과 관련,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1단계 개발과정에서는 표준화를 통한 원천기술 확보가 주된 목표였다.

 최근 TTA 주도로 국내업계의 공통의견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도 제출한 바 있으며 국제적인 협력체제 속에 미국의 동기방식 및 일본·유럽의 비동기방식 기술도 함께 개발중에 있다.

 특히 연구개발체계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업계, 학계 등으로 각각 세분화하고 있다.

 오는 2000년부터 진행될 2단계 개발에서는 IMT 2000의 상용화 기술확보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이 과정은 ETRI와 업계, 학계의 역할 배분이 필수적이다.

 ETRI는 2단계 사업에서도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업계는 동기·비동기 기술의 상용화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이 가운데 국내업계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비동기부문의 연구개발력 향상은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2단계 연구개발은 선진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해외업체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체결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한마디로 IMT 2000 상용화를 위한 국제 공조체제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IMT 2000 기술확보 차원에서는 연구개발부문의 선도업체를 중점 육성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특히 기술력이 미흡한 부품의 국산화 및 단말기 개발분야를 타깃으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ITU가 주도하는 국제표준의 상세규격화 움직임에도 적극 동참해야 한다.

 현재 세계적으로는 유럽과 미국이 양대 진영으로 나뉘어 규격화(3GPP)가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는 ETRI가 지원하고 업계가 참여를 주도하는 체계가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같은 2000년 이후의 2단계 장기계획을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 정보통신부는 내년 하반기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IMT 2000 개발협의회 등을 통해 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계획이다.

<국내 서비스 전망-장병수 한국통신 IMT2000사업 팀장>

 차세대 이동통신 IMT 2000은 초기시장 불투명으로 기존 이동통신시스템과 연동해 추진하는 방향으로 진행중이며 관련시장을 놓고 GSM과 IS-95계열 사이에 치열한 시장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차원의 IMT 2000 권고규격은 단일안보다는 복수규격이 될 가능성이 높아 졌다.

 IMT 2000과 기존 이동통신서비스는 전송방식과 기술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난다.

 IMT 2000은 광대역 CDMA기술을, 기존 이동통신서비스는 협대역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이에 따라 현재의 이동통신서비스 전송속도는 13.2Kbps에 그치는 데 비해 IMT 2000은 3백84Kbps에서 최대 2Mbps까지 지원할 수 있다.

 IMT 2000은 고속 전송서비스가 가능해 파일전송·전자우편·그룹웨어 등 인트라넷 접속, 네트워크 게임·전자상거래·비디오전화 등 인터넷서비스, 원격검진·위치정보 등 특수 응용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전세계 유선 및 이동전화 시장은 지금부터 2010년까지 유선전화분야는 특별한 변화가 없는 반면에 IMT 2000의 주 타깃시장인 이동 인터넷시장은 2010년까지 인터넷시장의 4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92년부터 97년까지 연평균 90.5% 성장한 국내 이동전화시장은 오는 2000년경에 인구대비 40% 선인 1천8백만∼2천만 가입자를 돌파할 것으로 보이며 이후에는 점차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전화시장만 놓고 볼 때 2세대 GSM과 CDMA(IS-95) 가입자는 2000년 말 기준으로 각각 2억5백만, 6천만명 정도로 추산되며 2004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세계 이동전화 시장은 2005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3세대 이동통신인 IMT 2000이 이동전화시장의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업체는 IMT 2000사업을 기존 이동통신사업자의 경우 이미 구축된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차원에서, 신규 사업자는 기존 서비스와 차별화한 요인을 부각하는 쪽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리=서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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