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교육정보화 이대론 안된다 7> 교육용SW

 교육용 소프트웨어(SW)는 교육정보화사업의 핵을 이루는 분야다. 학교에 보급되고 있는 멀티미디어 기자재의 활용도를 높여 정보화 학습효과와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것이 교육용 SW이기 때문에 이 분야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2년여간 추진돼 온 교육정보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각급 학교에 보급되고 있는 멀티미디어 기자재의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것이고, 그 주요 원인으로 학교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SW의 부족이 지적되고 있다. 때문에 SW 개발 및 보급은 정보화 교원양성과 함께 향후 교육정보화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교육용 SW에 대한 예산지원은 하드웨어(HW)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일선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설문조사에서도 SW의 보급과 활용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이에 대한 뚜렷한 개선책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 같은 문제점을 감안하고 올해 들어 SW에 대한 가시적인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월 「교육용 SW 개발·활성화계획」을 수립, 산하단체인 멀티미디어교육지원센터(소장 여운방)에 「민간개발 교육용 SW 품질인증제」를 의뢰, 지난 7월부터 실시하고 있고 교사들이 손쉽게 SW를 접근할 수 있도록 지난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전국 6개 도시를 순회하면서 「교육용 SW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한 교육부는 올해 처음으로 학교당 1백만원의 교육용 SW 구입비를 지원한다는 방침으로 국고 예산 20억원과 지방비 80억원 등 총 1백억원의 예산을 책정했고 국고예산은 집행했다.

 이 같은 교육부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예산부족으로 교육용 SW 구매를 위한 국고예산 이외에는 지방자치단체의 투자가 거의 뒤따르지 않고 있어 올해 교육용 SW에 대한 예산지원은 전체적으로 50억원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간 1천억원 이상이 투자되는 하드웨어 보급예산에 비하면 SW에 대한 예산편성은 5%에 불과한 것이다.

 교육전문가들과 일선학교 관계자들은 교육용 SW에 대한 예산편성률이 HW 대비 최소 20% 수준은 유지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학교교육에서 SW 활용을 높이기 위해 지난 95년부터 올해까지 교육용 SW 도서관을 일본 59개 지역에 설치하고 도서관마다 2천여종을 보급했으며 영국도 영국교육정보공학원에 1억파운드를 투자, 교육용 콘텐츠 평가와 개발작업을 진행하는 등 외국에서는 SW에 대한 예산편성을 크게 높여 지원하고 있다.

 정부의 예산지원 부족과 함께 SW의 질적수준도 문제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학교에 보급된 교육용 SW는 수백여종에 달하고 있으나 상당수는 학교 현장에서 활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교육부도 교육정보화사업을 자체 평가하면서 『이미 학교에 보급한 SW가 주로 도스용인 데다 관리체계의 소홀로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으며 교수·학습정보, 입시정보, 상담내용 등의 교육정보 자료 역시 크게 부족하다』며 향후 교육용 개발, 보급할 SW의 종류와 우선순위에 대한 청사진과 평가·개선작업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민간업체에 의해 개발되고 있는 SW도 질적수준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멀티미디어교육지원센터가 민간개발업체의 교육용 SW 인증평가를 지난 9월과 10월 두차례에 거쳐 실시한 결과 1, 2차를 합쳐 총 2백5종의 제품 중 1백10종만이 적격 판정을 받아 53%의 저조한 합격률을 보였으며 합격업체 수도 총 61개 중 49% 가량인 31개 업체에 그쳤다.

 멀티미디어교육지원센터가 부적격 제품으로 판정한 주된 이유는 「내용의 오류」와 「매체특성 활용 미비」다. 센터의 한 관계자는 『최근 출시되고 있는 SW 중 일부는 기존 교과서나 참고서 등을 보고 베끼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학교 현장의 이해와 요구에 기반한 SW 개발이 아쉽다』고 말했다. 교육용 SW에 대한 예산편성률을 높이고 질적수준 향상을 위한 민관의 적극적인 협력체제가 구축돼야만 열린교육과 평생학급 사회실현이라는 교육정보화사업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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