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만 슈퍼컴센터 쿠오웨이우 부소장

 『지난 88년 한국의 슈퍼컴퓨터센터를 보고 무척 놀랐습니다. 그래서 대만도 서둘러 국립 슈퍼컴퓨터센터를 만들었습니다. 이번에 다시 방문해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한 부서로 축소된 한국의 슈퍼컴퓨터센터를 보니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지난 19일 대덕연구단지에서 열린 「98 슈퍼컴퓨팅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대만 국립슈퍼컴퓨터센터 쿠오웨이우 부소장은 ETRI 슈퍼컴퓨터센터를 둘러보고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대만의 국립슈퍼컴퓨터센터는 지난 88년 한국의 슈퍼컴퓨터 도입에 놀라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교육부가 공동으로 제안해 93년도에 가동에 들어간 대만 기초연구분야의 메카. 연간 총예산이 1천2백만달러에서 1천5백만달러에 이른다. 근무직원 수도 박사급인력 40명을 포함, 총 1백여명이나 돼 박사급인력 7명, 임시직을 합쳐 50명 남짓한 우리나라 슈퍼컴퓨터센터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다.

 『대만의 경우 슈퍼컴에 대한 인식이 확고합니다. 정부에서 국가 경쟁력을 위한 도구, 연구개발, 상품개발을 위한 도구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을 토대로 국가는 국립기관으로 만들어 각종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쿠오웨이우 부소장은 슈퍼컴을 파급효과가 큰 기초투자 분야라고 강조한다.

 『슈퍼컴퓨터는 장비, 설비 분야보다는 인력양성 분야가 중요합니다. 정부가 장비만을 지원하고 이에 대한 파급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장비지원은 물론 연구인력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미래 과학기술에 대한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이러한 지적은 현재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한 부서로 있는 국내 슈퍼컴퓨터센터의 현실에 대한 따끔한 비판이 될 수 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도 그는 한국 슈퍼컴퓨터 운영실태에 대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슈퍼컴퓨터 분야는 정부·학계·연구계를 포함해 지원할 수 있는 정보인프라입니다. 이에 따라 특정부처의 영향력을 배제할 수 있는 독립적인 영역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전=김상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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