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전자상권 활성화를 위해 시영주차장 운영권을 따내라.」
용산전자단지 상점가진흥조합(이사장 이덕훈)과 서울전자유통(대표 홍봉철)이 용산 시영주차장 운영권을 획득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용산전자상가 시영주차장 운영권을 용산전자상가의 민간단체에서 따낼 경우 이를 주말 행사 공간으로 활용하거나 고객들에게 일정시간 무료주차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방법으로 집객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용산 시영주차장은 설립 이후 단한번도 민간에 임대된 적이 없다. 하지만 용산 상점가진흥조합과 서울전자유통이 시영주차장 임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이 지역 관할구청인 용산구청측이 용산일대의 전자상가 활성화를 위한 방법으로 시영주차장 임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끼고 관할구역내 민간기업과 서울시 사이에서 민영화를 위한 중계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칼자루를 쥐고 있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측도 상권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서라면 민간기업에 운영권을 이양할 수 있다고 밝혀 이들 두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영주차장을 임차하려면 명분이 충분해야 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확고한 방침이다. 이에 따라 상점가진흥조합은 용산·이태원 지역경제 활성화 작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지역간 무료 셔틀버스 설치 자금확보를 위해서는 주차장 운영권을 획득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주말에는 주차장을 전자상가 연합 옥외행사 장소로 활용하고 평일에는 고객들에게 일정시간의 주차요금을 할인해줄 수 있어 집객효과 향상은 물론 상가활성화로 인한 세수 증가에도 일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서울전자유통은 용산구청과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으로부터 이미 시영주차장을 주말에 한해 야간 자동차 전용극장(드라이브 인 시어터)으로 활용할 수 있는 권한을 받아놓고 있어 별도의 준비기간 없이도 이달부터 상가활성화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현재 전자랜드 광장에서 주말마다 실시하고 있는 고객참여 행사를 이곳에서 확대 실시해 집객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점가진흥조합과 서울전자유통은 자신들의 명분을 구체화하기 위해 용산구청의 추천서를 받아 서울시측에 제출할 계획인데 현재 이 작업은 상당히 진척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전자상가 수천명의 상인들은 IMF 이후 경기침체로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서 주차장 민간 임대가 실현될지, 또 실현된다면 서울시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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