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모뎀을 기본장착한 PC가 잇따라 발표돼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미 「인포월드」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통신연맹(ITU)의 「G 라이트」 ADSL모뎀 표준규격 선정을 계기로 컴팩, 델컴퓨터 등 주요 PC업체들이 이 규격을 장착한 제품 발표에 나섰고 일부 모뎀 및 칩세트 업체들도 지난주 열린 「컴덱스」에서 G 라이트 초기버전 제품을 앞다퉈 내놓았다.
「G 라이트」 규격은 별도의 음성·데이터 스플리터가 필요없어 기존 ADSL모뎀보다 설치가 쉽고 가격도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또 이번 표준선정에 따라 이용자들은 ADSL모뎀을 통신업체들이 제공하는 어떠한 DSL 액세스 멀티플렉서(DSLAMs)와도 상호운용할 수 있게 돼 사용환경이 좋아졌다고 업체들은 설명하고 있다.
컴팩은 지난주 1.5Mb급 「맥스 디지털」 DSL모뎀을 장착한 가정용 PC 「프리자리오 5100c」와 「5600」 시리즈를 선보였다. G 라이트 ADSL규격을 지원하는 이 모뎀은 다운로드 속도가 1.5Mb로 기존 56Kbps모뎀보다 25배 정도 빨라 광대역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델 또한 덴버, 피닉스, 시애틀, 솔트 레이크 시티 등 미국 서부 40개 주요 도시에서 시스코시스템스의 ADSL모뎀을 장착한 「디멘션」 PC의 수주에 들어갔다. 이 제품은 3백33㎒ 셀러론을 탑재한 것으로 15인치 모니터를 포함, 가격이 1천3백29달러다.
이와 함께 디지컴 시스템스, 이피션트 네트웍스, 싱가포르의 아즈텍 시스템스 등 모뎀 전문업체들도 컴덱스에서 ADSL제품을 대거 선보였고 ADSL모뎀 칩세트 업체인 Itex는 PC업체들과 자사의 「스케일러블 ADSL모뎀(SAM)」 칩세트 공급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혀 내년에 G 라이트 모뎀을 기본장착한 PC 출시가 활성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나 ADSL모뎀이 상용화되더라도 통신업체들의 인프라가 완전히 구축되고 ADSL 접속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내년 하반기에나 이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련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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