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장일로를 걷고 있는 게임방이 주기판 업계 매출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알토스전자·에바트T&C·엠에스디 등 주기판 업체들은 지난 5월 BX주기판 출시 이후 별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했으나 최근 게임방 개설이 크게 늘면서 이로 인한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는 경기침체 여파로 급증하는 명예퇴직자들이 게임방사업으로 시선을 돌림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으로 앞으로도 게임방 개설바람과 함께 주기판 수요가 한층더 늘어날 전망이다. 주기판 업체들은 특히 개인사업 창업붐이 지속돼 게임방 개설이 크게 증가, 신규수요뿐만 아니라 대체수요 창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알토스전자(대표 조재홍)는 비수기인 지난 10월에만 5천여장의 주기판을 공급할 정도로 게임방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 회사는 게임방 개설업체들이 게임을 위한 최소한의 사양을 구매하는 탓에 LX주기판이 주력판매 제품으로 자리잡았고 한번 구매시 20∼40장 정도의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게임 성능이 향상돼 BX주기판도 덩달아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대체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이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에바트T&C(대표 심현대)는 게임방 열풍에 힘입어 지난 2∼3개월동안 주기판과 저가형 3D카드 부문에서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게임전용 부두2칩세트를 장착한 그래픽 가속카드 「네오3D」를 국내공급해온 이 업체는 저가형 3D그래픽카드 뿐만 아니라, 고가형 부두2 그래픽카드, 주기판이 판매에서 호조를 보여 한때 자체적으로 게임방 개설을 검토했을 정도다.
용산전자상가에 20여개 대리점을 갖추고 있는 엠에스디(대표 윤영태)도 주기판 시장수요에 게임방에 대한 매출 비중이 30∼4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게임방 업체들이 성능보다는 가격면에서 유리한 66㎒ LX 제품을 선호하고 있는 점을 감안, BX주기판 성능에 LX제품가격의 저가형 BX주기판인 「비아BX플러스」를 갖추고 시장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 주기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컴퓨터 분야에서 특별한 판로가 없는 상태에서 게임방이 주기판업계의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현재는 게임을 위한 최소한의 사양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게임 성능향상에 따라 업그레이드 수요가 크게 확대돼 올연말까지는 이같은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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