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업계, 공동마케팅 대대적으로 전개

 최근 국내 PC업계에 업체간 제휴 및 공동 마케팅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삼보컴퓨터·LG전자·대우통신·LG IBM·멀티캡 등 국내 주요 PC제조업체들은 업체간 공동합작사를 설립해 합작사업을 추진하거나 주변기기 및 소프트웨어 업체와 특정제품 공동 개발, PC와 프린터 등 보완재 품목에 대한 공동 연계판매, 식품체인점 등 일반 유통업체와 공동 마케팅 전개, 해외 정보기술(IT)업체와 제휴관계 정립 등 업체간 제휴 및 공동 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수요시장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PC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국내 PC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기존 마케팅 방식으로는 더이상 시장수요 확대를 기대할 수 없는데다 PC업체들이 핸드헬드PC·초저가PC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면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최근 영국 타이거풀스사와 복권사업을 추진하고 코리아데이타시스템즈(KDS)와 공동으로 미국에 초저가PC 판매법인인 「e머신즈사」를 설립하는 등 국내외 업체와 새로운 제휴협력 관계를 체결, PC업계에서 가장 먼저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도입했다. 이와 함께 삼보컴퓨터는 일본 및 중국 PC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현지 업체 및 지역 정부와 긴밀한 제휴 및 협력관계 유지를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이달 초 일본 노트북PC업체인 소텍사와 공동으로 일본 현지에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향후 제품생산을 전담키로 했으며 다음달부터 중국 심양시 정부의 협조아래 심양시에 10만평 규모의 대규모 컴퓨터산업단지 조성에 착수할 계획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최근 윈도CE2.1을 운용체계(OS)로 하는 차세대 핸드헬드PC를 개발했는데 제품 출시와 동시에 국내 주요 주변기기 및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와 협력관계를 맺고 핸드헬드PC용 주변기기 및 소프트웨어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LG IBM(대표 이덕주)은 최근 기존 일반 유통업체 및 출판업체 등과 제휴관계를 맺고 공동 마케팅 및 PC교육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LG IBM은 이를 위해 지난달부터 출판업체인 대교와 공동으로 자사 「멀티넷800」 제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PC 방문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달 들어 아이스크림 전문업체인 배스킨라빈스의 전국 3백개 매장을 통해 「아이스크림과 LG IBM의 만남」이라는 표어아래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통신(대표 유기범)은 지난달 프린터업체인 롯데캐논과 공동으로 자사PC의 연계판매를 실시한 데 이어 최근 교육망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한국IBM과 밀접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등 공동마케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멀티캡(대표 최병진)은 최근 PC판매 물량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 자사 생산라인으로는 이같은 PC물량을 소화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중소 조립PC업체를 대상으로 협력업체를 모집, 공동으로 PC를 생산할 계획이다.

 컴마을(대표 이세우)도 최근 삼보컴퓨터의 초저가 PC인 e머신즈 제품판매에 나서면서 기존 자사 유통품목을 축소했으며 이달 중순에 설립된 애플컴퓨터코리아와 「i맥」의 국내 총판계약을 맺었다.

<신영복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