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미니디스크(MD)가 있다면 한국엔 MP3가 있다. MP3란 「MPEG1 레이어3」의 약자로 오디오용 데이터를 담은 일종의 컴퓨터 음악파일을 일컫는다. 테이프나 CD 없이도 인터넷이나 PC통신을 통해 누구나 쉽게 내려받아 즐길 수 있는 MP3 음악파일이 요즘 신세대 네티즌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착안해 컴퓨터 앞에서뿐 아니라 워크맨처럼 들고 다니면서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 바로 휴대형 MP3 음악파일 재생기기다. MP3플레이어의 등장이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지만 일본의 MD플레이어처럼 세계적인 히트상품의 반열에 올라서려면 저작권 문제 등 몇 가지 걸림돌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품화한 MP3플레이어가 제2의 워크맨 붐을 일으킬 수 있을지 집중점검해 본다.
<편집자>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전세계적으로 MP3플레이어 열풍이 일어날 전망이다.
새한정보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MP맨을 상품화해 1년여 가까이 홀로 개척해 온 이 시장에 최근 디지털웨이·BR네트콤·트루로직·게이트스퀘어 등 전문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들은 물론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들이 속속 진출, 본격적인 시장 공략 채비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 멀티미디어다이아몬드사가 MP3플레이어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벤처기업인 디지털캐스트사를 인수, 이 시장에 본격 가세한 것을 비롯해 현재 오스카·메파스·나이암·ETC 등 미국·일본 등 20여개가 넘는 해외 벤처기업들이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따라서 내년쯤이면 우리나라를 필두로 세계 주요 업체들이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열띤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업체들간의 개발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르면 내년 봄쯤에는 싼 값에 다양한 저장매체와 혁신적인 기능 및 디자인을 채용한 제품들이 대거 출시될 것으로 예상돼 벌써부터 MP3플레이어에 매료된 신세대 네티즌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먼저 내년에는 새한정보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상품화한 MP맨처럼 8MB 또는 16MB 용량의 플래시메모리를 채용한 제품이 가장 많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값은 좀 비싸지만 녹음·재생이 간편하고 음성녹음·데이터저장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새한정보시스템은 최근 플래시메모리와 착탈식 스마트카드를 함께 채용한 제품을 선보였는데 이들 제품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용량을 증설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 2.5인치 대용량 하드디스크와 아이오메가에서 개발한 40MB용량의 클릭이라는 새로운 착탈식 저장매체를 채택한 새한정보시스템의 신모델은 미국 벤처기업인 메파스가 채용한 1백MB 용량의 집(ZIP)드라이브와 마찬가지로 플래시메모리에 비해 값이 싸면서도 휴대형 컴퓨터 저장매체로 병행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DMB코리아와 게이트스퀘어가 개발한 CD타입 제품의 경우 매체 가격이 싸고 수백곡의 음악파일을 저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녹음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을 지닌 탓에 노래반주기나 차량용 등에 제한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MP3플레이어의 상품성은 단순히 MP3 음악파일 재생기능 외에 다채로운 부가기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새한정보시스템이 선보인 고급형 모델인 「MP-F30」의 경우 내장 마이크를 통해 최대 4시간 분량의 음성을 녹음할 수 있어 휴대형 녹음기로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간이 전자수첩기능을 갖추고 있어 1천24명의 전화번호 데이터와 최대 1백만자 분량의 메모정보를 수록·조회할 수 있다.
디지털웨이가 개발한 「엠피오」는 본체에 디지털 카메라 모듈을 장착, 영상자료를 저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액정화면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상품화한 「옙(Yepp)」은 별매로 제공되는 녹음스테이션을 이용해 컴퓨터 조작없이도 FM라디오·CD플레이어·헤드폰카세트 등 모든 외부 오디오와 연결, 원하는 음악을 모두 녹음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외에도 많은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자사 제품만의 독특한 부가기능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어 내년에는 어떤 새로운 제품이 선보일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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