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가전 3사가 그동안 고수해온 제품별 고유 브랜드에서 탈피해 최근 출시하고 있는 제품에 대해서는 차별화된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해 적용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올 초 출시한 클러치를 없앤 드럼방식의 세탁기에 「터보드럼」이라는 브랜드를 붙여 기존 「통돌이」 세탁기에 비해 훨씬 강력하다는 이미지를 표현한 데 이어 최근 출시한 초대형의 양문여닫이형 냉장고에는 고급스럽고 지적이며 최적의 조용한 냉장고라는 의미로 「DIOS」라는 브랜드명을 붙였다.
또한 완전평면 TV에 대해서는 그동안 TV에 붙여온 「아트비전 라이브」와는 달리 「LG플랫」이라는 브랜드를 임시로 사용하고 있는데 추후 더욱 획기적이며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담을 수 있는 브랜드명을 개발해 사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양문여닫이형 냉장고에 최고급 제품이라는 의미에서 「지펠」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해온 데 이어 최근 출시한 고선명(HD)TV에는 획기적인 성능과 효과를 경험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탄투스(TANTUS)」라는 라틴어를 브랜드명으로 선택해 적용했다.
또한 초소형의 전자레인지는 작지만 많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의미로 「빅텍」이라고 이름지었으며 IMF형 VCR에는 「알뜰살뜰 VCR」라는 브랜드명을 붙여 저렴한 제품임을 바로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우전자도 고급형 TV에 대해서는 그동안의 「개벽」브랜드 제품에 비해 뭔가 달라졌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개벽 매직」으로 명명했으며, 원가절감운동인 「T
30」운동을 통해 개발한 실속형 제품에 대해서는 IMF시대에 맞게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을 최대한 낮춘 제품이라는 의미에서 「G 프로젝트」라는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가전 3사가 가전제품에 대한 브랜드명을 차별화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새로운 차원의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TV·냉장고·세탁기 등 대부분의 가전제품을 실속형으로 전환하면서도 각사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기술선도 모델로서 고급형 제품을 출시하는 양극화 전략을 구사하면서 브랜드 자체에 이같은 제품 특성을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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