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기업 탐방> 공일넷

 기존 게임업체들이 장기적인 수요 및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형태의 게임유통시스템이 속속 등장, 다양한 게임 유통환경을 조성해가고 있다.

 지난 5월 설립, 사장을 포함해 3명이 전직원인 공일넷(대표 오일식)은 PC통신망을 이용한 새로운 게임유통업으로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물론 공일넷 이전에도 PC통신이나 잡지 등에 광고를 내고 게임을 주문받아 우송해주는 통신판매업이 있었지만 이 회사는 정보제공(IP)과 통신판매를 접목, 기존의 통신판매와 차별화시키고 있다.

 SKC 게임소프트팀에 근무하며 창업을 모색해온 오일식 사장은 『소자본으로 살아남으려면 기존 업체들이 손대지 않은 영역을 선점해야 한다고 판단, PC통신망에 사이버숍을 열었다』고 말한다. PC통신을 이용한 사업의 최대 장점은 사업장이 없어도 통신망이 깔린 곳이면 어디서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천리안·하이텔 등 주요 5대 PC통신망에 사이버숍을 개설한 공일넷은 창업 5개월여 만에 1만3천여명의 회원을 확보했으며 월평균 7백∼8백개 안팎의 타이틀을 주문받고 있다. 고객중엔 백령도·거제도·울릉도·제주도 등 도서지방과 강원도 산간벽지의 회원들도 많으며, 대다수는 청소년들이지만 가정주부와 60, 70대 할아버지도 있을 만큼 회원층의 저변이 넓다.

 공일넷이 이처럼 빠른 시간 내에 자리를 잡은 것은 소비자들의 시간과 비용을 절감시켜 주는 통신망의 덕택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 회사의 박리다매 전략과 충실한 대고객 서비스가 호응을 얻은 때문이기도 하다. 공일넷은 용산에서 유통되는 소매가격에 게임을 공급하고 있다. 물론 우송료는 소비자가 부담하지만 지방의 경우 서울과 비교할 때 게임가격이 보통 30% 이상 비싸기 때문에 호응을 얻는 것이 당연하다. 또 서울지역에서 게임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지방고객에게 환불해 주고 있으며 지난 9월부터 주문횟수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쿠퐁제도도 도입했다.

 오 사장은 『아직 큰 수익을 남기는 단계는 아니지만 통신판매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날로 늘어나는 추세를 볼 때 희망을 갖는다』고 말하고 『내년부터는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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